한국 골프 대표로 출전한 안병훈(25·CJ)이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골프 첫 날 산뜻한 출발을 했다.

안병훈은 12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파71·7128야드)에서 시작된 2016 리우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4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마르커스 프라이저(호주)가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3타를 쳐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안병훈은 5타차 공동 9위에 랭크됐다.

독일의 니콜라스 콜사르츠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써내며 안병훈과 동타를 이뤘다.

에딜손 다 실바(브라질), 그레이엄 딜라엣(캐나다)과 함께 1조로 대회를 시작한 안병훈은 역사적인 경기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었다.

역사적인 티샷은 개최국 브라질의 실바가 했지만 첫 버디의 주인공은 안병훈이었다.

안병훈은 1번홀(파5)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2번홀(파4)에서 4.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112년 만에 올림픽 골프에서 버디를 낚은 선수로 기록됐다.

안병훈은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를 펼쳤다. 전반 9번홀(파4)까지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았다. 1번홀 보기 이후 전반에만 버디 5개를 잡아내며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에는 10번홀(파5) 보기 이후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했지만 이후 2타를 더 잃었다.

18번홀(파5)에서는 티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두 번째 샷이 마이크를 맞고 그린으로 들어오는 운이 따르며 버디와 함께 1라운드를 마쳤다.

안병훈은 1라운드를 마치고 "굉장히 긴장됐다. 원래 다른 대회도 1번홀 시작할 때 긴장이 되지만 좀 더 긴장이 됐다"며 "다른 시합과 똑같다고 생각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3등 안에 들어야하고 좋은 시합이니까 잘치고 싶어서 그랬던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짧은 퍼팅을 놓쳐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샷이 좋았고 어려운 고비도 무난히 잘 넘겼다"며 "내일도 오늘하고 똑같이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5조에서 출발한 왕정훈(21)은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로 공동 17위를 마크했다.

전반에 1타를 줄인 왕정훈은 12번홀(파4)에서 두 번째 버디에 성공했지만 13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타수를 까먹었다.

세계골프랭킹(OWGR) 5위로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히는 헨릭 스텐손(41·스웨덴)이 5언더파 66타를 신고하며 캐나다의 그라함 드라에와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리우 올림픽 골프에서 첫 홀인원의 주인공이 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5명이 포진된 공동 4위(4언더파 67타) 그룹에 포진됐다. 로즈는 이날 3번홀(파3)에서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한편 이번 대회는 60명의 선수가 나흘간 72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메달색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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