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세' 박성현(23·넵스)이 다시 한번 메이저타이틀 도전에 나선다.

KLPGA 투어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수그룹 제38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8일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파72·6578야드)에서 열린다.

1978년 KLPGA 출범과 함께 시작한 이번 대회는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초대 챔피언 한명현을 비롯해 강춘자, 구옥희, 고우순, 김미현, 최나연, 신지애 등 당대 KLPGA를 대표했던 쟁쟁한 선수들이 거쳐 간 꿈의 무대다.

최근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세영(23·미래에셋), 백규정(21·CJ대한통운)이 우승했다.

지난해에는 안신애(26·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가 연장 승부 끝에 5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는 메이저대회답게 총 상금 규모가 7억원에서 8억원으로 1억원 늘었다. 메이저 대회에 걸맞게 우승자에게는 4년(일반 대회 2년) 동안 KLPGA 투어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드권이 보장된다.

대상 포인트와 신인상 포인트도 일반 대회의 두 배 가까이 획득할 수 있어 하반기 각종 부문 순위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단연 박성현이다. 지난주 한화생명 클래식에서 역전 우승을 하며 시즌 7승째를 거둔 그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박성현은 지난 6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였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성현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했다. 철저히 준비해서 우승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박성현은 시즌 누적 상금 12억591만원으로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인 김효주(21·롯데)의 12억897만원과는 불과 300만원 차이다.

이번 대회 컷 통과만 해도 400만원(상위 60명 이상 컷 통과 시 400만원 이하)의 상금이 주어진다. 박성현은 올 시즌 15개 대회에 참가해 두 차례 기권했을 뿐 컷 탈락은 한 번도 없다. 이변이 없는 한 이번 대회에서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7승을 거두고 있어 또 한 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2007년 신지애(28·스리본드)가 세운 시즌 최다승 기록(9승)에 1승 차로 접근한다.

디펜딩 챔피언 안신애도 타이틀 방어를 위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중이다. 안신애는 7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18위를 차지한 뒤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했다. 지난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공동 16위에 오르며 정상궤도에 올랐다.

안신애는 "지난해 오랜만에 우승한 뜻깊은 대회이기 때문에 더 욕심난다"며 "컨디션도 매주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 이번 주가 시즌 최고의 한 주가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상금순위 2위를 달리고 있는 고진영(21·넵스)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이번 시즌 같은 코스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경험이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시즌 2승씩을 거둔 장수연(22·롯데)과 조정민(22·문영그룹), 매 대회 꾸준한 성적을 내는 이승현(25·NH투자증권), 이민영(24·한화), 배선우(22·삼천리) 등도 메이저 타이틀 쟁탈전에 나선다.

이번 대회가 끝나고 상금 순위 상위 12명에게는 국내에서 열리는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출전권이 주어지는 만큼 선수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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