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청석학원이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상대로 제기했던 고소·고발건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학내 구성원과 화합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학원측이 정상화를 위해 한발짝 먼저 다가선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청석학원에 따르면 비대위 관계자들을 상대로 진행 중인 고소·고발건을 모두 취하하고 더 이상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청석학원은 현재 故 김준철 박사 동상 훼손과 관련 형사소송과 업무방해 손해배상 소송 등 4건의 민사소송을 진행중이다.

청석학원은 법원에 계류중인 형사사건에 대해 탄원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민사소송에 대해서는 모두 취하하거나 앞으로 진행하지로 않기로 결정했다.

청주대 측도 청석학원의 결정에 따라 조상 전 교수회장, 박용기 노조 지부장을 상대로 진행중인 채권추심 절차도 중단하기로 했다.

청석학원은 학교 문제해결을 위해 대승적 차원의 소취하 등이 필요하다는 정성봉 청주대 총장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석학원 이사회 관계자는 “청주대가 극심한 혼란기를 벗어났다고 하지만 3년째 재정지원제한대학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고소·고발 사건을 취하하기로 한 만큼 구성원 간 화합으로 학교 발전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승래 교수회장은 “청주대가 3회 연속 정부재정 지원제한 대학에 지정된 근본적인 이유는 학내 분규사태로 인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청석학원에서 진일보한 자세를 보여준 것이라 판단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교수회도 구성원들의 여론을 들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결정하고 정상화를 위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청주대는 지난 2014년 8월 정부재정지원제한 대학 선정 이후 학내 분규 사태가 촉발됐다.

이에 총학생회와 총동문회·교수회·노조는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김윤배 전 총장 퇴진 등을 요구해왔다.

이 과정에서 두차례나 총장이 교체되고 구성원 간 갈등은 고소·고발로 번지는 등 수년간 극심한 분규를 겪어왔다.

청주대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구성원간 화합은 물론 앞으로 있을 대학 평가와 컨설팅 과정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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