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세계대전 속에 꽃 피운 희망의 메시지

세기말 소설의 최고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소설 ‘스완 송(로버트 매캐먼 지음)’이 시공사 장르문학 브랜드인 검은숲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전작인 ‘소년시대’에서 장르를 넘나드는 탁월한 스토리텔링과 유려한 문체를 인정받은 작가 로버트 매캐먼은 세기말 소설인 ‘스완 송’을 통해 다시금 국내 독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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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소설은 핵전쟁을 비롯해 각종 질병과 재앙으로 문명이 정지한 세계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소설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코맥 매카시의 ‘더 로드(문학동네)’, 스티븐 킹의 ‘스탠드(황금가지)’, 리처드 매드슨의 ‘나는 전설이다(황금가지)’가 대표적인 세기말 소설로 알려져 있다.

‘스완 송’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탁월한 스토리텔러로 평가받는 로버트 매캐먼이 1987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고전의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에서는 스티븐 킹의 ‘미저리’와 더불어 제1회 브램 스토커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더욱 유명하다. 작가인 로버트 매캐먼은 소설을 통해 ‘절망 속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인간에 대한 신뢰와 사랑, 희망을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소설은 미국 대통령이 고민 끝에 핵미사일 발사를 승인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된다. 수백 발의 핵미사일이 대양을 가르고 제3차 세계대전이 시작되면서, 초토화된 세계를 중심으로 세 무리의 인물들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첫 번째 무리는 소녀 스완과 거구의 프로레슬러 조시, 두 번째 무리는 뉴욕의 부랑자였던 ‘시스터’와 그녀의 용기와 강인함에 이끌려 동행하는 동료들, 마지막 무리로는 베트남전 영웅 매클린 대령과 컴퓨터광 소년 롤런드가 있다. 소설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녀 스완은 절망 속에서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간직한 인물로, 폐허에서 생명을 되살리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생명을 재생시키는 ‘스완’은 세기말 세상 속에 꽃 피운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인 셈이다.

‘스완 송’은 하나의 장르로 규정할 수 없을 만큼 다채로운 요소가 결합하여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SF적인 배경에 판타지적인 설정이 깃들고 밀리터리 소설 못지않은 웅장한 전투가 펼쳐진다. 세기말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7년 동안의 대서사시를 다룬 소설은 웅장한 스케일과 엄청난 두께에도 불구하고 선과 악의 대결이 절정으로 치달으며 단숨에 대단원으로 접어든다.

최근 국내 서점계에 ‘두근두근 내마음(김애란 지음)’,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최인호 지음)’ 등 국내 작가의 소설이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장대한 스케일의 장편 소설을 기다린 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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