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대 대선이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 자녀들의 유세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큰아들 홍정석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외동딸 안설희씨,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자녀 유훈동·유담씨,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외아들 이우균씨가 부모님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

"우리 아버지 엄마를 꼭 찍어주세요!"

제19대 대통령 선거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대선 후보 자녀들이 핏줄 유세를 더욱 끈끈하게 펼치고 있다. 이들은 학교와 직장 생활 틈틈히 유세 현장에 나가고, 젊은 세대다운 통통튀는 홍보 영상을 찍어 부모님 지지를 호소한다.

먼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외동딸 안설희씨는 1일 밤 부모님 결혼기념일 축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깜짝 등장했다. 안씨가 '안철수 딸'임을 강조하며 공개적으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유학 중인 안씨는 대선 기간 한국에 머물면서 아버지 선거를 돕고 있다.

동영상 속 안씨는 국민의당 상징인 초록색 스카프를 두른 채 "오늘 온전히 저의 선택으로 공개적으로 부모님께 편지를 드리는 것"이라며 "누구에게라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에 가장 필요한 것은 도덕성을 갖춘 지도자, 뒷모습까지도 아름다운 지도자, 공정한 세상을 만들 지도자이고 안설희의 아버지 안철수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안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게 아들딸은 비밀병기와 같다. 대학교 4학년인 막내딸 유담씨는 유세 현장에 자주 나타나면서 특별한 별명이 없던 유 후보를 '국민 장인'으로 만들어줬다. 유승민 캠프가 지난달 28일 올린 '유승민 후보 자녀(유훈동·유담) 응원 영상'은 업로드 3일만에 조회수 31만건을 넘어섰다. 남매가 선거 로고송 'cheer up'에 맞춰 어색하게 춤추는 모습은 큰 화제를 낳았다.

유 후보의 지난 1일 제주도 유세 때는 며느리까지 출동해 눈길을 끌었다. 제주도 출신인 며느리 권수진씨는 시민들의 성원에 유세 마이크를 잡고 "저는 제주 아씨다. 저희 아버님이 안 될거라는 생각 마시고 한표 줍소예!"라고 제주도 사투리로 연설해 큰 박수를 받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자녀들은 아예 유세 유니폼에 후보 자식임을 밝힌다. 홍준표 후보의 두 아들 홍정석·정현씨는 빨간색 자유한국당 유니폼에 각각 '큰아들', '작은아들'이란 문구를 새기고 선거 현장을 누벼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홍 후보가 미처 방문하지 못한 곳을 구석구석 다니면서 아버지 지지를 외치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외아들 이우균씨도 활발하게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씨는 '아들'이라고 써붙인 노란색 정의당 유니폼과 노란색 선거 모자 패션으로 입소문 낳기도 했다. 심상정 캠프는 심 후보가 아들과 오붓하게 식사하는 사진을 공개하거나 아들이 나오는 홍보 동영상을 올리면서 유권자들의 친근한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우 자신의 자녀보다는 경선 라이벌이었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지사의 자녀들이 유세 지원을 다녀 화제를 모았다. 아무래도 문 후보의 아들 준용씨 취업 의혹문제가 불거진 터라 공개적으로 내세우기 어려운 점이 감안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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