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1일 홍준표 전 후보의 당권 도전에 대해 "지금 막 대선에서 떨어졌는데 또 당권에 출마한다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부정적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본인의 문제겠지만 지금 제 생각은 당권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누차 이번에 자기가 만약 당선이 안 되면, 심지어 저한테는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한 적도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선거 충격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당권 운운하는 것에 대해선 아직 정식으로 검토해보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정 원내대표는 홍 전 후보의 특별 지시로 일괄 복당된 바른정당 탈당파 13인에 대해서는 "당시 홍 후보는 그렇게 하면 지지를 더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지만 오히려 저는 그렇게 하는 것이 더 지지율을 얻지 못한다고 판단했다"며 "실질적으로 제 판단이 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그렇게 한 것이 유승민 후보 쪽에 지지율이 더 가고, 마지막에 홍 후보가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 중 하나가 그거라고 많이들 얘기하고 있다"고 홍 전 후보의 결정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절차의 문제도 있다"며 "소위 당무우선권이 당헌 104조의 규정을 갖고 말하는데 모든 절차와 과정을 다 무시해버리는 초당헌적 규정은 아니라고 판단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반대하는 의원들이 상당수가 있다"며 "무효소송을 내겠다는 의원서부터 예컨대 바른정당으로 나간 사람들과 소위 마음의 앙금을 아직 갖고 있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재론이 돼서 소위 친박과 비박의 싸움, 탈당과 입당의 싸움, 이런 소용돌이로 가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잘 무마시켜 나가는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재논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당헌당규 규정을 보면 소위 해당행위를 하고 나간 탈당 인사에 대해서는 경중에 따라 입당 여부라든지 여러 규정이 최고위 또는 비대위에 권한이 있다"며 비대위 논의 결과에 따라 복당이 거절될 수도 있음을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제 전당대회로 가야 한다"며 "이 문제는 차기 지도부, 정식 지도부가 나오면 거기서 논의돼야 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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