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속을 태우고 있는 농민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이 ‘물 걱정’에 한숨 쉬는 가운데 지방 자치단체장들은 해외연수를 떠나 비난을 받고 있다.

21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조길형 충주시장 등 전국 11개 기초자치단체장(3곳은 부단체장이 대행)과 시군구 직원, 유니세프 관계자 등 40명이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8박 9일 일정으로 해외연수에 나섰다.

이들은 연수기간 스위스 도시지역을 돌며 아동박물관, 유니세프, 바젤시청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복지 선진국인 스위스의 아동복지 및 교육 해외사례를 조사한다는 명목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비난을 초래하고 있다.

충주지역은 계속된 가뭄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해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직접 나서 가뭄 극복에 총력 대응을 지시한 가운데 군인, 기관단체 등 민간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다.

충주지역 주민들은 “농작물은 하루가 다르게 말라가고 있는데 농민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시장이 해외연수를 떠났다니 허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충주시의회도 발끈하고 나섰다. 올 상반기 의정활동을 마무리하는 제218회 시의회 정례회 기간에 시장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이다.

특히 19일에는 조 시장을 상대로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한 시의원은 “조 시장이 이번 시의회 정례회 행정복지위에 불출석통보를 하지않고 해외연수를 떠났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의원도 “시장이 의회를 얕보는 행태로 시의회 행정사무감사 규칙과 법령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함께 간 전국 11개 자치단체 중 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진행 중인 3곳은 부단체장을 보냈다”며 “국제회의나 세미나에 초청받아 간 것도 아닌 만큼 동료 의원들과 논의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5일 충주시의회에 정식공문을 통해 이번 스위스 해외연수 관계로 행정감사 불출석사유서를 제출했다”며 “김기철 행정복지위원장과도 사전에 협의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연수에 충주시가 지출하는 예산은 252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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