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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화 작가의…나의 작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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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4  1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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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꾸며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이다.

외모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 관리를 잘하여 가다보면 남편과 자식이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을 내 피부로 직접 느낀다.

며칠 전, 아침을 챙기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남편이 나를 쳐다보면서 “얼굴이 뽀얘진 것 같아”한다. “뽀얗긴, 세수도 안한 얼굴인데…”

평소에 관심도 없어보이던 남편이 그런 말을 하니 가슴은 왜 이렇게 콩닥콩닥 거리는 건지 그 말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아서 하루 종일 거울만 봤다. 그리고 생각을 해봤다.

얼마 전부터 글쓰기 공부 하러 다니면서 카메라에 찍힌 사진을 보니 다들 아름다운 얼굴에 선한 미소를 띠고 있는데, 나만 무표정에 못나게 나와서 마치 옥에 티 같았다.

집에 돌아와서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았다. 이렇게 저렇게 밝은 미소도 지어 보았다. 앞을 보니 스킨, 로션만 세워져 있다.

그제야 나는 이모님께서 선물해주신 선크림이랑 분을 서랍에서 꺼내 포장을 뜯어 올려놓았다. 그리고 일회용 팩도 몇 장 사다가 매일 저녁 붙였더니 그 효과가 있었나 보다.

어느 날, 형님이랑 동서랑 함께 저녁 식사를 하였다. 동서가 나를 보더니 “형님, 혼자 몰래 다이어트 하셨어요? 예뻐졌어요.” 한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가웠지만 동서의 그 말 한마디가 더 반갑게 다가온다. 항상 고무줄 바지에 엉덩이가 덮이는 긴 티셔츠만 입다가 그날은 글공부하러 갈 때처럼 청바지에 셔츠를 입었더니 달리 보였나 보다.

집안과 마당에서 뱅뱅 돌다가 차를 끌고 나가는 곳은 시댁이었다. 그런 나를 수필 교실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덕분에 많은 주부들을 만나게 됐다.

마음 넉넉한 사람, 늘 즐거워 보이는 사람…. 많은 지식과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배워가고 있다.

초등학교 다니고 있는 아들의 숙제를 매일 봐주고 있다. 읽고 쓰는 것은 할 수 있지만 띄어쓰기나 표준말, 어휘사용을 잘 몰라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아들도 그대로 배워가고 있다. 아이들이 가끔은

“엄마는 한국 사람이에요, 중국 사람이에요?” 엄마는 한국 사람이지 “그런데 중국말은 어떻게 알아요?”

엄마는 한국 사람이지만 공부를 중국에서 한 거야. 그러니 친구들이 물어보면 우리 엄마는 한국 사람이라고 해야 돼. 알았지!?

혹여나 나 때문에, 다문화가정이라는 것에 차별을 두고 왕따를 당하는 건 아닌지 하는 마음이 앞서기도 했다.

그러지 않으려면 내가 먼저 배워야겠다는 걸 많이 느낀다. 다문화 가정이라는 게 부끄러운 것이 아니고 그럴수록 더 열심히 배워서 나 자신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당당해져야 한다는 걸 요즈음 깨달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글쓰기 공부를 하러 다니면서부터 나를 변화시켜 가고 있는 것이다.

외모에 신경 쓰는 것도 좋지만 내 머릿속에 지혜와 지식을 쌓아간다는 것이 너무 뿌듯하다.

열심히 배워서 우리 아이들한테 “엄마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라고 당당하게 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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