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4일(현지시간)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USKI)에서 '한미동맹의 과거, 현재 미래: 북핵 위기와 미국의 핵우산'을 주제로 오찬간담회를 진행했다.

 

방미 중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5일(현지시간) "저와 한국당은 대한민국의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최후의 수단으로 국민의 뜻을 모아 독자적 핵무장에 나설 의지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외교협회(CFR)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간담회에 참석해 "미국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한민국 스스로 핵무장을 할 수 밖에 없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000만 자유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다"며 "미국 정부에 전술핵 재배치를 적극 요청하며 한국 정부도 전면적으로 협력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잘 아는대로 현재 한반도는 전쟁광 김정은의 무모한 핵도발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지난 25년 동안 한미 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해 왔지만, 모두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정권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발상이 전쟁광 독재자의 손에 핵을 쥐어주는 결과가 되고 만 것"이라며 "북한의 핵무기가 괌과 하와이를 넘어 미국 본토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이보다 더 끔찍한 악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북한이 원자탄, 증폭분열탄, 수소탄 등 강력한 핵무기를 사실상 보유하게 된 것도 심각한 문제지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무기를 실어 나를 미사일을 실전 배치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킴으로써 한국 뿐 아니라 미국의 턱밑까지 칼이 들이닥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핵우산 약속만으로는 5000만 국민의 생명을 지킬 수 없기 때문에 1991년 한국에서 철수한 전술핵을 조속히 재배치 해야한다"며 "70%에 가까운 한국국민들도 전술핵 재배치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물론 저 역시도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전술핵 재배치가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 핵질서에 역행할 수 있다는 여러 우려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김정은과 같은 전쟁광이 핵무기로 위협하고 있는데 대화와 평화만을 외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핵인질로 만들고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아넣는 일"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 인도와 파키스탄이 모두 핵탄두를 보유하며 핵균형을 이룬 사례를 소개했다. 또 통일 이전 서독의 전술핵 재배치 사례도 설명하며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홍 대표는 "저와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대한 미국 정부와 의회, 미국 국민들의 우려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미국의 강력한 대북 제재 추진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측면에서 우리가 북핵에 대응하는 방식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져야 하지만 정작 더 심각한 위기는 한국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저는 친북좌파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 안보에 금이가고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 북한의 위협보다 더 두려운 '위기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대한민국은 지난 정부의 과오로 인해 올해 초 탄핵 사태를 맞았고 지난 9년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정부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주한미군 철수를 외치고 THAAD 배치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이 현재 한국 정부의 주류에 있다"며 "다른 사람도 아닌 대통령 외교안보특보의 입에서 나온 '한미동맹이 깨져도 전쟁은 안 된다'는 말이 현 정부의 성격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많은 한국 국민들도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불안감과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가 강력한 대북제재를 추진하는데도 800만불에 달하는 북한 지원방안을 공공연히 밝히는 것을 보며 많은 한국 국민들이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북핵 위기가 한미동맹의 위기로 이어지는 것이 한반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한다"며 "한미간 군사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당은 현 정부가 미적거리고 있는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문제를 국민과 함께 적극적으로 압박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사드로 인해 한국은 대중관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한중교역 축소로 경제도 타격을 받고 있다"며 "한국의 친북좌파들은 터무니없는 환경문제로 국민들을 선동하며 사드배치를 훼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핵전쟁으로 나라가 폐허가 되면 경제나 환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한국당은 현재 임시배치상태인 사드를 조속히 최종 배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더 나아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제(MD)에 한국이 가입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현 정부의 전작권 조기환수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의 뜻을 모아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좌파세력들이 전작권환수가 마치 자주국방의 길인 듯 선동하지만 저와 많은 국민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이 현실의 공포가 되고 있는 시점에 가장 든든한 국방체계인 한미연합방위를 흔드는 시도는 북한의 김정은만 좋아할 일"이라며 "저와 한국당이 앞장서서 막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