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 국가대표 차준환 선수
한국 피겨 남자싱글의 간판 차준환(16·휘문고)이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6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참가를 포기했다. 다음달 1~3일 개최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16일 "차준환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히면서 진단서를 제출했고, 이를 ISU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랑프리 대회는 초청받은 선수들이 나서기 때문에 다른 한국 선수가 차준환 대신 출전하는 것은 아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지도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하고 있는 차준환은 지난해 4회전 점프를 훈련하면서 오른 발목과 왼쪽 고관절에 통증을 느꼈다. 발에 꼭 맞는 부츠를 찾지 못한 것도 통증을 유발했다.

오른 발목과 왼쪽 고관절 통증 여파로 차준환은 지난 7월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대표선수 1차 선발전에서 4회전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했고, 3위로 밀렸다.

1차 선발전을 마친 뒤 다시 캐나다로 떠나 훈련한 차준환은 지난달 말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리자이나에서 열린 2017~2018 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발목과 고관절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탓에 4회전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채 9위에 그쳤다.

올 시즌 그랑프리 2개 대회에 초청받은 차준환은 24~26일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개최되는 그랑프리 6차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었다. 차준환과 오서 코치는 그랑프리 6차 대회, 평창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2주 연속 출전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그랑프리 6차 대회에 불참하기로 했다.

대신 조금 일찍 귀국해 재활 치료를 하고, 다음달 1~3일 2차 선발전에 모든 힘을 쏟기로 결정했다. 차준환 측은 "발목과 고관절 통증은 많이 완화됐다.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도 "2주 연속 큰 대회를 치르는 것에는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해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서 코치도 같은 의견"이라고 전했다.

"1차 선발전 이후 부츠를 바꿨는데 완벽하게 맞는 것은 아니다. 다만 1차 선발전 당시 볼이 좁아 불편함을 느꼈는데, 이 문제는 해결했다"고 알리기도 했다. "22일이나 23일 쯤 귀국해 치료에 집중하다 2차 선발전에 나서게 될 것이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1장의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준형(21·단국대)이 지난 9월 말 개최된 올림픽 추가 자격 대회 네벨혼 트로피에서 5위에 올라 출전권 1장을 따냈다.

빙상연맹은 1~3차 대표 선발전 합산 성적 1위에 오르는 선수에게 출전권을 줄 계획이다. 지난 7월 1차 선발전에서는 이준형이 228.72점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김진서(21·한국체대)가 223.49점으로 2위에 올랐고, 차준환은 206.92점으로 3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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