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9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민의당 내 바른정당 통합론을 놓고 찬반 양측이 각자 독자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갈등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이들이 서로 '개혁' 프레임을 앞세우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통합추진협의체는 8일 국회에서 열린 2차 공개회의에서 통합신당을 가칭 '통합개혁신당'으로 규정하고 나섰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은 낡은 진보와 수구보수를 청산하고 미래지향적인 국민 정치를 실현하는 '개혁' 대통합"이라고 운을 뗐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이어 "양당이 추진하는 '통합개혁신당'은 당내 어떤 의사결정보다 당원의 의사가 우선적으로 존중되는 정당민주주의와 당원주권주의를 실현한다"며 "통합개혁신당의 당명은 1월 중 국민참여 공모 방식으로 추진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당장 국민의당 통합파와 바른정당 측에서 국민의당 내 '통합 반대파'가 추진하는 신당 창당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내보였다고 보고 있다. 실제 통합 반대파는 통합파와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창당에 맞서 이미 '개혁신당' 창당을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개혁신당 창당 선언 이전에도 통합 반대파는 가칭 '평화개혁연대'라는 이름으로 '개혁'이라는 단어를 이미 통합 반대 세 규합에 활용해 왔다. 이때문에 반대파가 신당 창당을 공언하고 나서면서 국민의당 내 찬반 갈등은 '통합신당' 대 '개혁신당'의 세 싸움으로 규정돼 왔었다.

결국 이날 국민의당 통합파가 '개혁'이라는 단어를 '통합신당'에 포함시킨 것은 '통합 대 개혁' 프레임이 굳어지는 상황을 막으면서 '개혁신당' 이슈화도 저지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실제 이날 통추협 비공개 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이 거론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신환 바른정당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오늘 내부에서 논의를 했다"며 "우리가 개혁의 주체로서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들어나간다고 진작 말했는데 그쪽(반대파 쪽)에서 '개혁신당'이라고 자꾸 말해서 국민이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이어 "어느 세력을 개혁세력이라고 볼 건가"라며 "구시대, 구태 세력과 결별하고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들어가겠다는 게 안 대표의 전당원투표 제안 당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 찬반파는 이날도 공개 최고위와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를 비슷한 시간대에 개최하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회의 직후 반대파 의원들은 통합파인 김중로 의원의 비서가 반대파 비공개 회의에 몰래 들어와 회의 내용을 기록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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