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타격 침체에 빠진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행운의 안타로 기나긴 무안타의 침묵을 끝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벌어진 2018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토론토전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 6경기에서 28타수 1안타 2볼넷 9삼진의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였다. 3할대 타율은 불과 1주 사이에 2할을 유지하기도 힘겨운 상황에 이르렀다.

12일 LA 에인절스전 9회 마지막 타석에서 가까스로 안타를 때려낸 뒤로는 14타석 연속 안타는커녕 1루조차 밟지 못했다.

이날도 초반 3타석에서 무기력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비교적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혔다. 3회에는 1루 땅볼로 아웃됐고, 6회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연속 무안타는 17타석으로 늘었다.

타격 부진이 길어지며 타석에서 생각이 많아진 듯 보였다. 6회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긴 추신수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8회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작심한 듯 초구부터 방망이를 돌렸다. 빗맞은 타구는 수비 시프트로 유격수 자리에 있던 3루수 키를 살짝 넘겼다. 좌익수 조니 필드가 공을 쫓았지만 손을 쓰지 못하면서 행운의 안타가 됐다.

오랜 만에 1루에 안착한 추신수는 드루 로빈슨의 볼넷에 이은 노마 마자라의 스리런 홈런으로 홈을 밟아 7경기 만에 득점도 올렸다.

추신수는 타율이 소폭 상승해 0.211(71타수 14안타)로 2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행운의 안타가 타격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러나 패배와는 별개로 여러 좋은 징조가 있었다. 추신수가 18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고, 마자라도 14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했다.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제시 차베스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홀로 책임지며 향후 불펜 가동에 여유를 줬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