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TV토론회서 민주당 이시종 후보에 파상공세

▲ 23일 충북 청주시 CJB청주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충북지사 후보자 TV토론회에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
6·13지방선거 충북지사 후보 전원이 참여한 TV토론회에서 야권 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후보의 민선 5~6기 지역 경제 성장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23일 청주시 사직동 CJB청주방송 스튜디오에 한데 모인 민주당 이 후보, 자유한국당 박경국 후보, 바른미래당 신용한 후보는 110분 동안 설전을 펼쳤다.

박 후보와 신 후보는 "지역 경제 규모가 커졌다지만 도민 생활은 나아지지 않았고, 충북의 가계 소득은 전국 꼴찌에서 두 번째"라며 "전국 대비 4% 지역경제를 완성하지도 못해 놓고 5%로 가자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몰아붙였다.

민선 5~6기에 이어 3선에 나선 이 후보는 "일등경제 충북의 기적은 내가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국가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다"며 "통계청 자료도 인정하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중국 경제가 커졌다고 중국 국민들이 잘 사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갈했고 신 후보는 "(이 후보는)4만 달러 시대라며 금새 도민이 부자 되는 것처럼 말하는데, 그건 가계소득 실생활과는 무관한 숫자놀음"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의 '강호축'에 대해서도 박 후보는 "과거 호남고속철도 유치할 때 X축은 이미 나왔고, 강호축은 말만 바꾼 것"이라며 "동쪽은 물류 항구가 없어 X축을 활성화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강호축 교통망은 강원권 관광활성화와 무안공항 활성화에는 유리하지만 충북패싱 현상에 따라 청주공항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면서 "강호축보다는 한반도 물류 고속도로 건설이 지역 발전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강호축은 하느냐 마느냐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논란의 대상도 아니다"라면서 "박근혜 정부 때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민주당은 충북 1호 공약으로 채택한 만큼 두 후보도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청주공항 항공기정비단지(MRO) 조성 포기, 이란 투자유치 무산 등 민선 6기 주요 실정에 관해 신 후보는 "기초 타당성 조사조차 없이 추진하다가 박근혜·이명박 전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민선 5기 취임했을 때 이미 시작된 사업이었고, 이를 이어받아 성공시키려 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이란 투자유치는 불확실성이 있어서 처음부터 투자유치 실적에 넣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3선 도전에 관한 일부 부정적인 시각에 대한 입장을 묻는 TV토론회 진행자의 말에 이 후보는 "당연히 후배들에게 물려 줘야겠지만, 그것은 도민이 선택할 일이지 내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박 후보에게 "민선 5기 때 2년여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 후보는 민선 5~6기 도정의 4분의 1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일갈했으며 박근혜 정부 청년위원장을 지낸 신 후보에게도 "높아진 청년실업률에 관해 사과할 용의가 있나"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에 관한 질문에 박 후보는 "도민의 여망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고 가능성은 열어 놓고 있다"고 답변했으나 신 후보는 "선거에서 이기기만을 위한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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