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음성군 원남면에 '반기문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6일 음성군에 따르면 반기문 평화기념관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생가 인근 7800㎡ 터에 총 면적 2856㎡ 규모로 조성됐다. 국비 등 125억 원(국비 43억1000만원, 군비 73억9000, 특별교부세 8억원)이 투입돼 2016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올해 7월 완공했다.

이곳에는 반 전 총장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기념품을 전시한 세계 문화관, 유엔 자료 전시실, 영상관, 모의 유엔총회 체험실이 들어섰다.

123석 규모의 강의실, 야외 공연장, 소회의실, 수장고도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해 세계 문화관에 전시할 소장품 2800여 점을 기증했다. 군은 이 가운데 희귀 물품 128점을 전시하고, 나머지 기증품은 수장고에 보관했다.

평화기념관 입장료는 무료다. 음성군은 내년 1월부터 유엔을 이해하고 청소년들이 꿈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평화기념관 인근에는 반기문 기념관, 반기문 평화랜드도 조성됐다. 군은 평화기념관 관람객 편의를 위해 내년 상반기 2400㎡ 규모의 주차장을 6000㎡로 넓힌다.

개관식에는 반 전 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 이시종 충북지사, 조병옥 음성군수, 주한 외교사절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개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 11시 반 전 총장은 음성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을 상대로 'UN과 21세기 글로벌 리더'를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신뢰 ▲미래를 보는 안목 ▲갈등조정 능력 ▲통합적 사고방식 ▲열정을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지금부터 세계를 보는 눈을 길러야 미래가 보이고 사회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세계 시민과 교류하고 양성평등이 보장되는 사회가 올 수 있도록 항상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와 같이 몸을 낮추어 겸손하며 남에게 이로움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한다"며 "모든 일을 물이 흐르는 것처럼 순리대로 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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