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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이 더 괴로운 수족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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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26  11: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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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상,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ㆍ세종지부 내과전문의

찬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은 물론 땀이 줄줄 흐르는 여름에도 손발이 시려 괴로운 이들이 있다.

흔히 수족냉증이라고 하는데 체형이 마르거나 여성인 경우에서 더 흔하다. 어느 과를 가야할지 모호하니 민간요법이나 유사의학을 전전하며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수족냉증의 원인과 진단, 그리고 치료에 대해 알아보자.

▲수족냉증, ‘병명’이 아닌 ‘증상’일 뿐

가장 중요한 사실은 수족냉증은 손발이 시린 증세일 뿐, 병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병명과 증상을 혼동해서 헛걸음을 한다. 예를 들면, 어지럼증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고, 원인이 되는 병명은 빈혈, 부정맥, 이석증 등인 것이다.

두통 역시 증상이며 병명(진단명)은 대상포진, 뇌종양, 뇌출혈 등이 된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이런 진단을 내릴 기술이나 지식이 없었기에 증상에 따라 경험적인 치료를 시도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행히 현대 의학은 수족냉증의 다양한 원인 질병을 밝혀내었고 정확한 진단이 내려지면 완치나 만족스러운 치료가 가능하다.

▲수족냉증의 다양한 원인들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처음에는 손끝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의 확장 작용에 의하여 붉은색으로 변하게 되면서 소양감이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를 ‘레이노 현상’이라고 한다.

레이노 현상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에는 갑상선저하증, 손목터널증후군, 류마치스성 혈관염, 추간판 탈출증, 말초신경염 등이 있다.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이런 병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 비로소 레이노병이라는 진단을 붙이게 된다. 레이노병은 발병 원인은 모르지만 질병의 경과나 위험요인 등이 알려져 있고 약물치료로 증세를 훌륭히 조절할 수 있는 병이다.

▲수족냉증의 진단과정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전반적으로 추위를 많이 느끼며 수족냉증이 심해진다.

이는 간단한 혈액검사와 초음파 검사로 진단이 가능한 병이다. 경추나 요추의 추간판 탈출증이나 척추관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초기 증세로 손발 저림과 시림이 올 수 있고 이 역시 의사의 진찰과 영상 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혈관의 동맥경화 때문에 말초혈액순환 장애를 초래하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킨다.

드물긴 하지만 류마치스성 혈관염 등도 원인일 수 있는데 이런 병들 역시 혈액검사와 도플러 초음파, 혈관조영CT 등을 통해 감별해야 한다.

수족냉증을 증상으로 동반하는 다른 질병을 감별하기 위해 의심되는 질병에 해당되는 검사들을 시행한다. 기본적인 혈액검사뿐만 아니라 때에 따라 갑상선 기능 검사나 신경전도, 근전도 등의 특수 검사도 필요할 수 있다.

병ㆍ의원을 방문할 때 환자가 발작 상태라면 진단하기가 더 쉽다. 1차성의 경우 증상이 없을 때에는 맥박을 비롯한 이학적 소견상 특이 소견이 없기 때문이다.

진단을 위한 특별한 검사법은 없지만, 관련된 원인을 배제하기 위한 진찰과 임상 검사는 필요하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감별을 위해 틴넬(Tinel) 징후와 팔렌(Phalen) 검사를 시행하거나 근전도 검사가 필요하기도 하다.

한랭부하검사는 4~6℃ 냉수에 2분 정도 양손이나 양 발을 담근 후 피부 온도측정계나 적외선 체열 측정기에 의해 피부 온도의 회복 과정이나 혈류계측기를 이용해서 관찰한다.

그 외 손목을 지나가는 신경이 염증 등으로 인해 압박되어 나타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갑상선 기능 저하증, 갱년기 증상 등도 감별해야 할 질병에 속한다.

경구피임제, 일부 편두통약, 베타차단제 등 약물 복용 후에 수족냉증이 생겼다면 약제에 의한 부작용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원인 질환을 찾기만 하면 해결책이 보일 것이다.

▲레이노병의 특징

레이노병의 발병은 20대 젊은 나이에도 드물지 않으며 젊어서 발병하면 더 긴 경과를 밟는다.

남자는 더 늦게 발병하는 경향이 있으며 환자의 20~30%는 가족력이 있다.

일반적으로 추운 기후, 정신적 스트레스, 여성, 가족력, 결체 조직과 같은 동반 질환이 있는 경우, 나이의 증가, 마른 체형, 동반된 심질환 등이 위험요인이다.

특히 흡연은 매우 중요한 선행요인이자 악화요인이다.

손가락이 추위에 노출되면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하게 변했다가 ‘파란색’으로 바뀐다. 회복단계에 접어들면 다시 ‘붉은색’으로 바뀌었다가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온다.

처음에는 한두 개 손가락 끝에 나타나지만, 차츰 양손 전체로 번져간다. 일부에서는 손가락 증상 없이 발가락에서만 나타나거나 증상이 코끝과 귀를 침범하기도 한다.

일차성 레이노병은 약물 치료에 잘 반응해서 예후가 매우 좋다.

드물지만 심한 경우 손가락 끝이 검게 변하는 조직괴사 증상을 보이기도 하고, 편두통이나 원인미상의 흉통을 경험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사망하는 경우는 없다.

일차성 레이노병을 가진 환자를 10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38%는 그대로였고 36%는 더 좋아졌으며 16%는 더 나빠졌고, 10%에서는 없어졌다.

이차성 레이노 현상과 관련된 예후는 원인 질환의 예후에 따라 다르다. 드물게는 아주 경미한 기후 변화로도 발작이 유발될 정도로 악화될 수 있는데 이때 손가락이나 발가락에 경피증과 약간의 괴저 부위가 관찰된다.

환자는 심한 통증, 운동 제한, 원위부 관절의 이차성 고정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레이노병의 치료

레이노병으로 진단되면 전문 약물치료로 증세를 많이 호전시킬 수 있다.

약국에서 파는 일반적인 혈액순환용제의 효과는 불확실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을 받을 것을 권한다. 평상시 손발 뿐 아니라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낫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손발을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장갑이나 두터운 양말, 부츠 등을 착용하도록 한다.

장갑을 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서 현관문 앞에 여분의 장갑을 두는 것이 좋다. 거리를 걸을 때에는 햇빛이 비치는 쪽으로 걷도록 한다.

집은 언제나 따뜻하게 보온이 되어야 한다.

세수나 설거지 등을 할 때에는 찬물을 사용하지 말고 따뜻한 물을 사용하도록 한다.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반신욕, 족욕 등도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된다.

손을 담갔을 때 너무 뜨겁지 않은 38~40℃ 온도로 자주 목욕을 하거나 목욕이 어렵다면 매일 뜨거운 물에 손발을 담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좋다.

근력운동이나 심폐운동을 통해 근육량과 심폐기능을 키우면 기초대사량이 늘어 체온이 상승한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하며 손발이 꽉 조이는 의류는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규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특히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 고지방의 음식은 많이 먹지 않으며, 불포화지방산을 함유하고 있는 어류나 식물성 지방을 주로 섭취하도록 한다.

10% 정도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으니 완치에 대한 기대감을 버릴 필요는 없고 긍정적인 자세로 느긋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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