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이 지난해 이지당에서 진행한 '이지살롱' 모습.

충북 옥천군은 지역 출신인 의병장 조헌(趙憲·1544∼1592) 관련 유적을 활용해 올해 다양한 교육·문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군은 문화재청의 생생문화재 사업에 선정돼 올해 3000만원을 들여 조헌 선생의 발자취를 좇는 ‘your 옥천, your 문화재 프로그램’을 연다.

옥천의 생생문화재사업은 2017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3년 차다.

조헌 선생 관련 문화재를 다양한 체험 콘텐츠로 활용해 참여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먼저 인문학강연과 원데이 클래스(1day class) ‘이지살롱’을 오는 27일과 28일 3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군북면 이백리 이지당에서 진행한다.

조헌의 문학작품과 편지문학을 감상하며 압화 편지지를 만들고, 지우개 판화를 이용해 에코백을 제작하는 등 일반인의 흥미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으로 조헌 선생의 삶을 재조명한다.

평소에는 접근이 어려운 이지당을 개방해 내부에서 진행하는 만큼 조헌이 가진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며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부터 10월까지는 3차례(날짜 미정)에 걸쳐 ‘의병들이여! 옥천으로 집결하라!’는 초·중학생 90명 대상 역사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조헌 묘소를 탐방하고 조선시대 의병 활동 주제의 다양한 퀴즈를 푼다. 조헌의 일생을 기록한 '항의신편(抗義新編)'을 이용해 직접 동화책도 만들어 본다.

의병의 날(6월 1일)을 기념해 ‘둥실둥실 배바우에서 1박 2일’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조헌 선생과 의병 정신을 되새겨보는 가족 체험 프로그램이다.

5월 25~26일과 6월 1~2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 60여명이 참여해 임진왜란 당시를 그림자극으로 재현하고 의병 복식 체험을 하며 특별한 추억을 만든다.

옥천군 관계자는 "군민은 물론 외지인에게 조헌 선생 관련 문화재의 뿌리 깊은 역사성을 알리고, 관심에서 멀어지는 문화자원을 탐구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대학자인 중봉 조헌 선생은 관직에서 물러난 뒤 고향 옥천으로 내려와 서당을 짓고 후학 양성에 힘썼다. 임진왜란이 일어났을 때는 옥천에서 의병을 모아 왜적을 무찌르는 데 앞장섰다.

옥천에는 조헌 선생과 관련해 서당인 이지당(충청북도 유형문화재 42호)과 신도비(〃183호), 중봉 묘소(충북도 기념물 14호), 영모재(충청북도 문화재 자료 75호) 등의 문화유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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