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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국회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당은 야당을 무시하고 날치기 강행, 날치기 중독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 여당과 계속해서 협상 노력을 했고 현충일에도 이인영 원내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단순히 국회를 여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여느냐, 무엇을 할 거냐 그게 민생국회 정상화의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꾸 여당은 문구 조정 신경전처럼 왜곡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문구의 문제가 아니라 합의 태도, 여당의 패스트트랙에 대한 태도의 문제"라며 "지난해 12월 합의문에도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적극 검토, 합의처리 한다고 했는데도 날치기 패스트트랙 처리를 강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날치기 자체가 지난해 12월 합의문에도 위반되고 합의를 기본으로 하는 국회 선진화법 취지에 어긋나는데 엊그제 날치기 시도를 하겠다고 또 얘기하는 것은 180일 동안 충분히 논의·합의하라는 선진화법 정신·취지에 반하는 발언"이라며 "표결처리를 바로 하겠다는 것은 날치기의 날치기를 계속하겠다는 것으로 선진화법 위반"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날치기의 날치기를 계속하고 문구 가지고만 이견있는 양 말하는 것은 여당이 끝까지 합의하려는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것인지, 야당에게 책임을 전가할 자격이 있는지 의아하다"며 "여당은 (야당 시절에) 추경안을 90일 동안 지연시킨 사례도 있다. 과거 '발목잡기' 대명사인 여당이 제1야당의 최소한의 저항마저 묵살하려 한다"고 분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국회를 열어 민생에 도움이 되는 추경이 돼야 하는데 추경안을 보면 또 다시 한숨이 나온다"며 "추경안은 소득주도성장 실패 반복, 일자리 조작 추경이다. 세금 살포 사업이 곳곳에 숨겨진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추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미세먼지 관련 예산도 보면 굴뚝 감시 등의 일자리가 들어가있다"며 "이건 경기 부양 추경이 아니라 대통령 지지율 부양 추경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결국 이런 국회를 열더라도 대통령 지지율 부양을 위한 총선용 추경에 대해 저희는 전액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추경안 심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국회가 민생국회가 되려면 '경제실정 청문회'가 먼저 돼야 한다"며 "각종 경제지표 하락, 자영업자 몰락 등의 근본 원인을 찾고 해답을 논의하는 청문회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 와중에 단독 국회를 운운하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당근과 채찍으로 제1야당을 길들이겠다는 건데 매우 불쾌한 협상 방식"이라며 "제1야당을 협의 당사자로 인정해주고 여당은 국정에 무한한 책임을 지는 것이 여당의 올바른 태도다. 근본적인 여당의 책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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