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군청 전경
충북 옥천군이 자매도시인 일본 아오모리현 고노헤마치 중학생 교류방문 계획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최근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경제보복과 관련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추진되고, 일부 지자체의 일본 교류 활동 취소가 잇따르기 때문이다.

22일 군에 따르면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중학생 교류단 39명(학생 31명, 인솔 5명, 통역 등 옥천군공무원 3명)을 자매결연 도시인 일본 고노헤마치에 보낼 계획이다.

군과 일본 고노헤마치는 1997년부터 격년제로 상호 방문을 이어왔다.

교류단은 일본을 방문해 현지 학생들과의 교류는 물론 도서관·스포츠시설 견학, 문화시설 견학, 스포츠교류회 등을 할 예정이다.

군은 이미 일본 고노헤마치 측에 방문 계획을 통보했고, 1200만 원을 들여 교류단의 항공권 발권도 마쳤다.

하지만 갈수록 심화하는 반일감정 등으로 교류방문을 계획대로 진행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지난 19일 교류방문 예정 학생들의 모임에서는 열띤 토론 끝에 방문 찬성 12명, 방문 반대 8명, 무응답 11명 등으로 교류를 진행하자는 의견이 우세했다.

찬성 측은 관광성격이 아닌 문화교류의 성격이고, 우호증진에 이바지한다는 의견이었고, 반대 측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인한 반일감정 고조와 국민 정서를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앞서 옥천교육지원청가 가정통신문을 보내 최종 참가 여부를 물었을 때는 전체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옥천군도 학생들의 방문 희망 의사를 반영하고, 항공권 취소 수수료 발생, 20여년간 이어져온 교류 관계 등을 고려해 교류방문을 계획대로 진행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옥천군 관계자는 "대내외적인 여론을 고려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이성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이달 말까지 국제 정세와 관련한 사태의 추이를 신중하게 지켜본 뒤 방문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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