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도, 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ㆍ세종지부 순환기내과전문의
 

한낮에는 내리쬐는 뜨거운 햇살과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계절인 가을이 왔다.

이러한 환절기에는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워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독감이기에 이맘때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독감(인플루엔자)예방 백신 접종이다.

△감기와 비슷하지만 다른 독감

흔히 감기와 독감을 동일한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독감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여 구분이 쉽지 않다.

감기는 미열이나 콧물, 목통증, 근육통 등이 서서히 시작되고, 독감은 38℃ 이상의 고열과 심한 두통, 근육통이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언제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원인이 바이러스인 감기는 마땅한 치료약이나 백신이 따로 없어 대증치료를 원칙으로 한다.

기침이 나면 기침을 줄이고, 열이 나면 열이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해당 증상에 맞는 치료를 위주로 시행한다. 경미한 증상 후에 특별한 치료없이 휴식을 통해 치유될 수 있다.

반면 독감은 적절한 대처가 없으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위험이 크다.

독감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요법과 기타 대증 요법을 사용한다. 독감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독감은 대개 11월부터 다음해 3~4월까지 유행을 한다.

백신 효과는 6개월 정도 지속되어 매년 가을에 한 번 접종하면 가능, 겨울, 초봄에 유행하는 독감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에 따른 예방접종

독감 예방접종은 백신 접종 후나 계란에 심한 과민반응을 보이는 등의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 접종이 가능하다.

특히 생후 6개월~59개월 소아, 65세 이상 노인, 만성질환자, 임신부를 비롯하여 이들과 함께 거주하는 자, 6개월 미만 영아를 돌보는 자, 의료인, 사회복지시설 거주자 등은 독감 예방주사 권장 대상이다.

독감 예방접종은 해마다 이루어지는데 만 9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1회만 접종한다.

반면에 생후 6개월 이상~ 만 9세 미만의 소아 중 과거 백신 접종 경력이 없다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실시하고, 독감 백신 접종 경력이 있다면 1회만 접종하면 된다.

대체적으로 건강한 젊은 사람들은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약 70~90% 정도의 예방 효과가 타나난다.

그에 비해 65세 이상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

그러나 노인이나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만성심장질환과 폐질환, 당뇨, 만성신부전 등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독감예방주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부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의 위험성이 더 크다.

임신 14주 이상이 되는 임신부는 접종을 권장하는 반면 자연유산의 위험이 높은 임신 초기(3개월)에는 접종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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