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가을걷이가 끝난 뒤 직접 농사지은 쌀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탁하는 충북 영동군 심천면 이병곤(62) 씨가 지난해 11월 심천면사무소에 쌀을 기탁하는 모습.
충북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에는 ‘덩치 큰 천사 농부’가 있다.

올해로 14년째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자신이 직접 농사지은 쌀을 내놓은 이병곤(62) 씨다.

이 씨는 올해도 어김없이 심천면사무소를 찾아 300만원 상당의 햅쌀 20㎏들이 50포대를 전달했다.

심천면사무소는 2일 이 씨가 기탁한 쌀을 면내 취약계층 등 50곳을 선정해 전달할 예정이다.

3만여㎡의 논에 벼농사를 짓고 있는 이 씨는 2006년부터 매년 가을걷이가 끝나면 따뜻한 나눔을 위해 정성스레 농사지은 쌀을 면사무소에 기탁하고 있다.

어린 시절 배곯는 설움을 경험한 터라 끼니를 걱정하는 이웃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올해는 벼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줄었지만, 이웃에게 전달할 쌀은 예년과 다름없이 챙겼다.

이 씨가 그동안 기탁한 쌀만 20㎏들이 740포대에 이른다.

이병곤 씨는 “미약하지만,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위로와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 씨는 쌀 기탁 외에도 매월 저소득층을 위한 반찬배달, 노인 목욕봉사, 연꽃봉사단 활동 등으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며 행복한 영동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영동군은 이 같은 이 씨의 나눔과 봉사를 높이 평가해 지난 5월 16회 영동군민의 날 행사 때 이 씨에게 영동군민대상 선행봉사부문 상을 줬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