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 "가급적 빨리, 성탄절 전후 입장 표명해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18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 발언을 하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23일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이 안철수 전 대표 복귀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후속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안 전 대표의 입장 표명이 우선이라는 뜻을 내세웠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치가 정말 엉망이다. 아무리 엉망이라도 정치에 기본이 있고 순리가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그 분들이 안 대표 복귀를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오지 말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저는 안 대표가 오면 모든 것을 다해주겠다고 했다. 어려운 게 있으면 같이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학규 사퇴가 모든 것의 전제가 되는 것은 전혀 아니다. 내가 전제하는 것은 안 대표가 복귀하면 효율적인 안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단 것"이라며 "안 대표가 '복귀하겠다, 바른미래당과 함께 하겠다' 이걸 밝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에서 "안철수계 의원들이 최고위 해체와 비대위 체제 구성을 제안했는데 너무 성급한 주문 아닌가 생각한다"며 "또다시 긁어 부스럼내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미국에 계신 안 대표가 복귀를 안 한다면 몰라도 복귀 의사가 있다면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 가급적 빠른 의사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시간표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우리 당을 재건 할 것인가 아니면 제3의 지대에서 신당을 창당할 것인가 여부도 복귀 여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본다"며 "가급적 성탄절 전후에는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전날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비례대표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안 전 대표가 돌아온다면 모두 내려놓고 자신은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손 대표의 결단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 전 대표 복귀를 위해 △당의 이름으로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 재개와 복귀를 공식 요청해줄 것 △손학규 대표가 안철수 전 대표의 복귀에 필요한 후속조치(최고위원회 해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를 취할 것 등 후속조치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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