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리 캐터몰 이후 3회 퇴장은 손흥민이 처음

▲레드카드 받은 손흥민(오른쪽)
손흥민(토트넘)이 1년 사이 세 장의 레드카드를 수집하면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퇴장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손흥민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9~2020 EPL 18라운드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다.

문제의 상황은 후반 17분 발생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경합하던 중 첼시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몸싸움을 벌였다.

뤼디거에게 밀려 넘어진 손흥민은 이 과정에서 양발을 쭉 뻗었다. 손흥민의 축구화 바닥은 뤼디거의 가슴 부위를 가격한 셈이 됐다. 뤼디거는 곧장 쓰러지면서 통증을 호소했다.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을 실시한 뒤 손흥민의 행동을 보복성 플레이로 규정, 즉각 퇴장을 명했다.

2019년에만 세 번째 퇴장이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본머스와의 2018~2019시즌 37라운드에서 헤페르손 레르마(본머스)를 밀쳤다. 이때도 보복성 플레이가 문제였다. EPL 입성 후 첫 퇴장을 당한 손흥민은 세 경기 출장 정지 징계 여파로 2019~2020시즌 초반 두 경기를 놓쳤다.

새 시즌이 시작된 지난달 4일 에버턴전에서는 거친 태클로 올해 두 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이 판정은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안드레 고메스의 큰 부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쉽지만 손흥민의 태클 자체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이 많았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도 경기 이틀 후인 6일 손흥민의 징계를 철회했다. 덕분에 손흥민은 별도의 출전 정지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첼시전 퇴장으로 손흥민은 한 해 세 번이나 퇴장 당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0년 리 캐터몰 이후 1년 간 세 차례 레드카드를 받은 EPL 선수가 됐다. 과격한 몸싸움을 즐기는 캐터몰은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선수다. 에버턴전 퇴장은 억울한 측면이 있지만, 어쨌든 손흥민은 좋지 않은 기록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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