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관광 활성화 청신호

▲영동군 천년고찰 영국사와 천태산 전경.

충북 영동 ‘천태산’ 관광의 걸림돌이었던 영국사 문화재 관람료가 사실상 폐지된다.

영동군은 영국사가 사찰 입구에서 징수하던 문화재 관람료를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사실상 폐지한다고 밝혔다.

영국사 문화재 관람료는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사찰 입구인 일주문 옆에서 징수해 왔다.

이 때문에 관광객과 관람료 징수문제로 잦은 마찰을 빚었고, 관람료 면제를 위해 양산 명덕리 방향으로 우회해 진입하는 차량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도 컸다.

특히, 천태산 주변 누교리 상권 활성화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했다.

천태산과 영국사 일원 문화재와 관광자원 정비를 위해서도 관람료 문제는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과제였다.

하지만, 관람료 해결을 위해서는 영국사와 5교구 본사인 법주사, 조계종 종단까지 승인을 받아야 하는 탓에 단시일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이런 상황에서 영동군의 강한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이 값진 결실을 봤다.

영동군은 천태산 일원을 역사를 테마로 한 관광지로 정비하기 위해 천태산 은행나무 옛길 조성사업, 영국사 체험시설 건립사업을 계획했고, 2018년 7월부터 영국사 측과 본격적인 문화재 관람료 폐지 협의에 착수했다.

지지부진하던 협상은 2019년 부처님오신날을 계기로 영동군과 영국사 측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 결과 군이 문화유산과 관광시설 관리를 위해 최소 범위에서 예산을 지원하고, 영국사 일원 정비를 위해 국비확보에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본사인 법주사와 조계종 종단과 접촉해 지난 4일 문화재관람료징수위원회 3차 회의에서 징수 유예하기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덕분에 2020년 1월 1일부터 문화재 관람료를 사실상 폐지하게 돼 영국사 주변 관광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찰에서는 영국사가 대중의 품으로 돌아간 것을 기념해 1월 중 방문하는 관람객에게 점심 떡국을 제공할 예정이며, 주말에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영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5교구 본사인 법주사(法住寺)의 말사로, 삼국시대 창건된 후 고려시대 원각국사가 대규모로 중창했다.

이후 홍건적의 난을 피해 피난 갔던 공민왕이 이곳에 들러 나라의 안녕을 빌었다고 해 영국사라고 부르게 됐다.

영국사 삼층석탑, 영국사 대웅전을 비롯해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도지정문화재 3점과 다수의 불교 관련 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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