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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 사상' 진천 종중원 방화 80대 "살인·살인미수 모두 인정"
박병모 기자  |  news9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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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15  11: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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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은암리 한 종중 야산에서 A(80)씨가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 20여명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일원에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들에게 불을 질러 11명의 사상자를 낸 뒤 음독한 80대가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15일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나경선)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A(81)씨는 변호인을 통해 "살인과 살인미수에 대한 공소사실은 모두 인정한다"며 "다만, 병합사건인 사문서위조 및 행사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재판부는 양 측의 증거를 받아들인 뒤 이날 재판을 마무리했다. 다음 공판기일은 3월 13일 오전 10시20분으로 잡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7일 오전 10시39분께 충북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 종중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던 종중원 20여명을 향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3명을 살해하고, 8명을 다치게 한 혐의(살인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당시 종중원 B(84)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전신에 중증 화상을 입은 C(80)씨와 D(79)씨가 병원 치료를 받다가 각각 지난해 11월 23일, 12월 10일 숨졌다.

A씨는 범행 후 음독을 했으나 청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위 세척 등의 치료를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그는 경찰에서 "종중 간 재산 문제로 화가 나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 종중 구성원은 청주와 괴산, 증평, 진천 등지에서 모였다가 변을 당했다. A씨가 속한 문중회는 매년 음력 10월 11일 진천 선산에서 시제를 지내고 있다.

A씨는 종중재산 횡령죄로 실형을 살게 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09년 9월 종중 땅 1만여㎡를 매도해 1억2000여만원을 챙긴 혐의(업무상횡령)로 2016년 12월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이듬해 8월까지 수감생활을 했다.

A씨는 또 문중회와 중종땅 명의 이전을 놓고 민사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중회는 A씨 등 후손 132명을 상대로 종중땅 소유권이전등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그는 2009년 종중땅 주변 은암산업단지가 개발될 당시 땅 수용 문제로 산단 개발업자들과 마찰을 빚어 공사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을 들고 분신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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