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지역위원장…다른 인물 경쟁 어려워"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0일 "당 청년기구의 의장으로서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건 국민 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세습 논란'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과 달리 정치권력의 대물림에 대해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내 청년미래연석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이날 발언은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인 문석균 당 경기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의 총선 출마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돼 파장이 예상된다. 문석균 위원장은 지난 16일 의정부갑 예비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한발 앞서 지난 2018년 12월에는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에 임명돼 '세습' 의혹을 샀었다.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 경선룰은 권리당원 50%, 일반국민 50% (투표)로 구성되는데, 지역위원장은 평소 당원들을 조직하는 위치에 있어 경선 시 권리당원 부문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부모가 지역위원장으로 있는 지역에서 그 자녀가 지역위원회의 주요 직책을 맡아왔다면 실질적으로 당내 다른 인물이 경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부분들은 청년당원들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 문제제기가 있어왔던 부분"이라며 "우리 국민들의 정서적 측면에서도 공개적 주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나 당 지도부 차원의 피드백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면서 "공감하는 최고위원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청년위원회 차원에서 문 의장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공개적으로 발언했기 떄문에 자연스레 전달됐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거론했던 주택매매 허가제와 관련해선 "소유권에 대한 본질적 내용에서의 침해로, 부동산 거래 허가제는 위헌적인 제도로 보인다"며 "우리 민주당에서는 앞으로도 이에 대해 검토하지 않을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