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밤 청주 강서지구대·음성 대소파출소 임시 폐쇄

▲25일 충북 제천경찰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를 호소하던 피의자가 발생해 서 형사팀 사무실 사용이 금지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찰 일선 조직이 마비되고 있다.

경찰 업무 특성상 불특정 다수인을 접촉하는 경우가 많아 확진자나 의심 환자 발생에 따른 관서 폐지와 경찰관 격리조치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도내 경찰관서 2곳이 폐쇄되고, 경찰관 29명이 격리 중이다. 그동안 임시 폐쇄됐던 파출소 1곳은 정상화됐고, 경찰관 13명은 격리 조치에서 해제됐다.

25일 오후 10시50분에는 청주흥덕경찰서 강서지구대가 임시 폐쇄됐다. 기간은 26일 하루 동안이다.

이 지구대 소속 경찰관 A씨는 지난 24일 오전 0시10분께 인근 주취자 신고 출동 과정에서 주취자와 같은 술집에 있던 B(24·여)씨 등 손님 4명의 인적사항을 파악했고, 25일 오후 4시께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북 여섯 번째 코로나19 확진자다.

당시 B씨와 같은 술집에 있던 주취자는 "대구와 경북 청도에 다녀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주취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

주취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A씨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B씨 등의 인적사항을 기록해뒀다. A씨는 마스크를 쓰고, 장갑을 낀 채 일정 간격을 두고 B씨 등과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5명을 예방 차원에서 자가 격리하고, 지구대와 순찰차를 소독했다.

같은 날 오후 11시30분에는 음성 대소파출소가 임시 폐쇄됐다. 이날 오후 8시25분께 음성군 대소면의 가정폭력 처리 과정에서 의심 환자와 접촉한 경찰관 5명은 사무실에 격리 조치됐다.

이날 낮 12시30분께는 제천경찰서 수사과 형사팀에서 폭행 혐의로 조사받던 피의자 C(44)씨가 발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C씨는 "최근 중국에서 귀국한 지인을 만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제천서 수사과 형사팀 사무실의 출입을 통제하고, 당시 근무하던 형사 10명을 사무실에서 격리 중이다. 폭행 현장에 출동했던 강저지구대 경찰관 4명은 금성치안센터에 격리됐다.

음성경찰서는 대구를 방문한 경찰관 2명을 자체 검사한 뒤 26일까지 자가 격리했다. 대구·경북지역에 출장을 다녀온 충주경찰서 강력팀 형사 3명은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조치에서 해제됐다.

음성경찰서 맹동파출소는 지난 29일 오후 5시10분께 교통사고 운전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임에 따라 파출소를 임시 폐쇄한 뒤 다음 날 오전 4시50분께 운전자 음성 판정으로 업무를 정상화했다.

경찰 관계자는 "방역 매뉴얼에 따라 코로나19에 노출된 경찰관서를 임시 폐쇄하고, 경찰관을 격리 조치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격리된 경찰관들의 의심 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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