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가 슈퍼 전파자…쉬쉬하는 건 무책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안철수와 함께 만드는 신당 발기인대회 2부 행사로 열린 강연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에 참석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미래통합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신천지 언급을 하지 않고 '중국 봉쇄'만 요구하는 데 대해 "언제까지 신천지교 편에 설 거냐"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25일 페이스북에 통합당 등의 중국 지역 봉쇄 주장을 비판하는 이 같은 내용의 글을 잇따라 올렸다.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이 신천지를 거론하지 않는 건 정략적 이해를 위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짓"이라며 "중국인에 의한 감염은 고작 한두 명뿐이다. 신천지교가 코로나바이러스 슈퍼 전파자임이 명확한데 이를 쉬쉬하는 건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천지에) 협조 요청하는 말 한 마디 못하는 건 통합당이 국민의 생명보다 자기들의 총선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주장을 하더라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중국봉쇄 타령이나 하고 있느냐"며 "정말로 봉쇄만이 해결이라고 생각한다면 중국 봉쇄를 주장하던 목소리보다 볼륨을 수백 배 올려서 대구 봉쇄, KTX 무정차 통과를 주장해야 한다. 그래야 논리적으로 맞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와 국경을 접한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의 사례도 들어 중국 지역 봉쇄 요구가 지나치게 극우파적인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이탈리아 상황도 심각한데 국경을 접한 프랑스 정부는 국경 봉쇄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꼭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라며 "국경 봉쇄를 주장하는 건 극우파일 뿐이다. 결국 이 논쟁이 의학적 성격이 아니라 정치적 성격이라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또 "스위스도 동티롤, 북티롤, 남티롤, 벨슈티롤이 하나로 뭉쳤다고 한다. 이게 정상이다. 이게 싸울 일이냐"라며 "이렇게 이탈리아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입된 그 어느 나라도 덮어놓고 국경 봉쇄부터 하지는 않는다. 그게 효율적 해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도대체 어떤 전문가의 말을 듣고 그렇게 주장하는 거냐"며 "조중동 주필 전문가? 최대엽 전문가? 아니면 유튜버 전문가?"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들은 중국봉쇄 어쩌구 하는 정치선동은 그만했으면 한다. 근거도 없는 비과학적 뻘소리로 그렇잖아도 평소 논리의 결핍과 감정의 과잉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더 바보 만들지 말라"며 "그 짓이 그렇게도 하고 싶으면 그냥 사표 내고 나와서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하라"고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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