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3년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홍 감독과 김민희는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의 첫 공식행사였다.

국내 영화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두 사람은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현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홍 감독은 영화 제목 '도망친 여자'와 관련해 질문을 받았다. '도망친 여자'의 정체와 누구로부터 도망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할 수 있었지만 그 전에 멈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보고 제목을 보고서 관객이 느끼기를 바란다. 이 영화의 모든 여자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다. 수감되지 않으려고 또는 불만족으로부터 도망친다"고 덧붙였다.

김민희는 홍 감독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이 준 대본을 잘 외워서, 대본대로 잘 전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약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이 잡아준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에서 배우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이야기가 있다. 서로의 반응에 집중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감정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 현장에서 상황을 숙지하고 감정에 집중한다"고 했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인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이 김민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 7번째 영화다. 김민희와 함께 배우 서영화, 김새벽, 송선미, 권해효 등이 출연한다.

홍 감독은 이 영화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김민희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민희가 이번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도망친 여자'가 이번에도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기대를 모은다.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올 봄 국내 극장가에 개봉한다.

칸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영화제는 다음달 1일까지 진행된다. 세계 장·단편 영화 총 340편이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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