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가흥리 599번 지방도 확장 공사가 주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충북 충주시의 한 지방도 확포장 사업을 추진 중인 충북도가 30년 이상 수령의 가로수를 베어내기로 해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9일 충북도와 충주시에 따르면 도는 599번 지방도 중앙탑면 용전리~탑평리~가흥리 6.4㎞ 구간 확포장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4년까지 250억여원을 들여 굴곡이 심한 구간의 선형을 개량하고 도로 폭을 넓혀 시속 40㎞인 제한 속도를 6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12월부터 1~2차에 걸쳐 열린 주민설명회를 통해 기존 느티나무와 벚나무 가로수 일부를 제거한 뒤 수령 10년 정도의 새 가로수를 식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도의 설계대로 폭 8m 도로를 10m로 확장하면 느티나무와 벚나무 196여 그루를 베어내야 한다. 507그루의 벚나무와 느티나무가 있는 이 도로는 탄금호와 벚꽃이 어우러진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하다.

지역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가로수 존치를 요구하는 주민들은 공식 반대 의견서를 도에 제출하기로 했다.

주민 A(55)씨는 "주민설명회에서도 가로수 존치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주민 의견을 무시한 채 공사를 강행하려고 한다"면서 "30년 이상 수령의 보기 좋은 가로수를 베어내면서까지 도로를 확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발했다.

도 관계자는 "도로의 굴곡이 심해 위험하다는 민원이 적지 않았다"면서 "위험 구간만 선형을 개량한다고 해도 적어도 190여 그루의 가로수가 서 있는 땅은 도로로 편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기존 가로수를 최대한 존치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 중"이라면서 "충주시와 주민의 의견이 설계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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