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복대동 신율봉공원 종교행사 참석

 
충북 청주에서 외국인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인 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이들과 밀접 접촉한 4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밀접 접촉자 11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으나 확진자 5명이 이슬람 종교행사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내 'N차 감염'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우즈베키스탄인 A(20대)씨, B(30대)씨와 밀접 접촉한 20~30대 우즈베키스탄인 4명이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4명 중 3명은 A씨 등과 함께 살고, 1명은 이들의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 확진자들은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나머지 밀접 접촉자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15명은 지난 1일 함께 모여 식사를 했다.

청주시 흥덕구 한 빌라에 사는 A씨와 B씨는 각각 지난달 30일,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뒤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3년, 2년 전부터 청주에 거주해 해외 입국자가 아닌 지역 내 감염자로 분류됐다. 정확한 감염 경로와 선행 확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A씨 등 확진자 5명은 지난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시 4개 보건소는 이 행사에 참석한 34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밤사이 120여명에 대한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를 의뢰했고, 연락이 닿지 않는 참석자는 경찰 협조를 받아 6일까지 검체 채취를 완료할 계획이다.

당시 행사는 오전 6시30부터 2시간여간 열렸으며, 촘촘하게 바닥에 앉은 참석자 중 일부가 마스크를 쓰지 않다고 현지 주민들은 전했다.

A씨와 B씨는 또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봉명동과 사창동 일대의 목욕탕, 마트, 병원, 약국 등을 다녔다. 이 중 봉명동 충북온천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보건당국이 밀접 접촉자를 찾고 있다.

청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외국인 확진자들의 접촉자와 이동경로 등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시민에게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월20일 첫 발생 후 80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청주 32명, 충주 13명, 괴산 11명(서울 사이버사령부 소속 군인 8명), 음성 9명, 옥천 2명, 증평 2명, 영동 1명, 진천 1명, 단양 1명씩 발생했다. 이 중 70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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