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 받을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보수 단체가 강행하려고 하는 개천절 집회에 대해 "당장 내일을 알 수 없는 이 순간,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국민과 함께 해 주시길 두 손 모아 부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금은 온 국민이 일치단결해 코로나를 극복하느냐, 아니면 무너져내리고 마느냐를 가늠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입장을 표명하기에 앞서 "1919년 스페인 독감으로 13만의 동포가 사망하고 온 나라가 패닉에 빠진 와중에도 죽음을 각오하고 3·1 만세운동에 나선 선조들이 생각돼 뭉클하고 정치에 몸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움을 느낀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머리에 각인된 정권의 반칙과 국정파탄의 기억이 지워질 리 없다"며 "여러분의 절제있는 분노가 오히려 더 많은 호응과 지지를 받아 국민 속에서 익어갈 것을 확신한다. 추석과 개천절에는 정부의 방역 정책을 준수해주실 것을 바란다"고 부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존재 자체로 법무부 존재 의미를 훼손했다"며 "병역 문제라는 국민의 역린을 건드려놓고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국민에 맞서는 비양심적 태도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송구함을 느껴야 할 상황에서 공익제보자를 고발하며 사태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뉴스가 추 장관으로 도배되고 있다.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이다. 추 장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도리"라며 "대통령의 침묵은 정의 파괴에 대한 동조로 해석될 것이고, 결단을 해 주셔야만 이치에 맞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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