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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의회 조성룡 의원은 15일 제290회 단양군의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일제 강점기 신사터에 자리한 단양 충혼탑 이전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은 구단양에 있는 충혼탑과 진입로.

일제 강점기 신사(神社) 터에 세운 충북 단양군 충혼탑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조성룡(단양 가) 단양군의원은 15일 제290회 임시회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충혼탑이 있는 옛 단양(단성면) 터는 일제 강점기 신사가 있던 곳"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치를 떨던 신사 터에 호국영령을 계속 모시는 것은 모순"이라면서 "참전유공자 기념탑과 4·19혁명 지영헌 열사 민주금자탑이 있는 대성산이나 소금정 공원 인근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군은 1968년 6월6일 단성면 하방리에 충혼탑을 건립하고 613위의 6·25전몰호국영령을 봉안했다. 매년 현충일에 영현 추모 행사도 열고 있다.

충북에는 1945년 6월 일반 신사 3개와 이보다 규모가 작은 신사 71개가 있었다. 당시 도내 1.5개 읍·면마다 신사가 있었던 셈이다.

조 의원은 "일제는 민족말살정책의 하나로 식민지 조선의 각지에 신사를 건립해 일본의 조상신에게 참배하도록 강요했다"면서 "광복 직후 모두 불에 타거나 철거되면서 지금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리에 단군전이나 충혼탑이 들어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전몰군경유족회 등 보훈단체도 충혼탑을 접근성이 좋은 신단양으로 옮겨달라고 군에 건의한 바 있다"고 전하면서 "충혼탑을 가까운 곳으로 옮겨 후세들을 위한 애국정신 교육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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