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후보로 지명된 미국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그래미 어워즈'가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래미어워즈를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됐던 '제63회 시상식'을 3월14일로 미뤘다.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은 로스앤젤레스(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런데 LA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LA 카운티 사망자는 1만여명에 이른다. 캘리포니아 주 사망자의 40%다.

시상식 중계사인 미국 CBS 방송도 "LA 의료 시스템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시상식을 미루는 것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미 어워즈 측은 시상식을 미룬 동시에 이번에 소규모 야외 공연장에서 조촐하게 여는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미 어워즈 측은 "안전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이후 이미 팝음악 시상식이 연기되고 비대면 등으로 치뤄졌다. BET 어워즈는 잘 만들어진 사전 녹화 공연으로 호평을 받았고,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는 마스크를 착용한 현장공연을 선보였다. 라틴 그래미 어워즈 역시 여러 공연을 미리 녹화했다.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공연하는 가수들의 명단은 추후 발표된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후보에 '다이너마이트'로 지명됐다.

한국 클래식·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노미네이트되거나 수상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후보로 지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무대를 선보일 지도 관심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상을 받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현지에는 가지 못하고, 국내에서 촬영한 영상을 주최 측에 전달했다.

한편, 이번 그래미 어워즈에서는 미국 팝 디바 비욘세가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며 '최다 부문 후보'자가 됐다. 후보 선정에는 비욘세를 비롯 여풍(女風)이 거셌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두아 리파가 각각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비욘세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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