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자중지란 모양새 안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8.29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기 원내지도부를 선출하는 이번 선거는 4선의 윤호중 의원과 3선의 박완주 의원 간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4선 중진의 안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지만 후보 등록일인 이날 돌연 입장을 바꿔 불출마를 발표했다.

안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은 커다란 민심의 파도에 직면했다. 당원들과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왔던 안규백으로서 전면에서 당의 반성과 쇄신에 앞장서고자 했다"면서도 "그러나 변화는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불출마의 변을 밝혔다.

안 의원은 "그래야 국민을 설득하고 당원동지를 설득할 수 있다. 저부터 시작하겠다"며 "당원동지들과 국민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민주당의 신뢰 회복과 정권재창출에 앞장서겠다. 지난 주말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은 훌륭한 분께서 잘 이끌어가실 것"이라며 "당과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소임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내가 제일 선배 아니냐. 윤 의원과도 어릴 때부터 같이 해왔다"며 "지금 초·재선 의원들이 당의 혁신을 말하고 있는데 둘이 자중지란이 일어나면 안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의원과는 1988년부터 같이 일했다. 형·동생하던 사이인데 같이 경쟁하는 건 모양이 좀 그렇다"며 "윤 의원에게 '네가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과의 단일화를 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뭐 그렇게 이해해달라.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만 답했다.

안 의원의 불출마로 이번 선거는 4선(윤호중)과 3선(박완주)의 대결, 친문(親文·친문재인)과 비문(非文)의 구도가 형성되게 됐다.

윤 의원은 대표적인 친문으로 분류되고 '이해찬계'로도 통한다. 당 사무총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의원은 당내 '김근태(GT)계' 모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와 최다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어 의원들과 두루 친분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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