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서 여당 당선" 34% vs "야당 당선" 55%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선두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조사가 나왔다.

'빅3'로 불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연거푸 하락세를 기록, 4·7 재보선 이후 대권구도가 '2강 다약(多弱)'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에게 자유응답 형태로 '다음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25%, 이재명 경기지사 24%로 나타났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 5%,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각각 2%, 정세균 국무총리 1% 순이었다. 4%는 그 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33%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지난달 조사에서 24%, 4월 첫째 주 조사에서 23%로 동률을 이뤘고, 이번 조사에서도 1%포인트 차에 그치며 재보선 이후에도 양강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재보선 직전 실시된 4월 첫째 주 조사에서 7%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추락한 데 이어 이번 주 조사에서 2%포인트가 하락하며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역별로도 이 전 대표는 호남(15%)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여성(20%)보다 남성(27%), 40대(37%)에서 두드러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이 지사 51% 이 전 대표 12%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줄곧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다가 작년 4분기 격차가 줄었고, 올해 1월 조사에서 역전했다.

작년 1월 이후 조사에서 한 번이라도 선호도 1.0% 이상을 기록한 인물은 모두 15명으로, 야권 정치인 중에서는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선호도가 가장 높았으나 총선 이후 급락했고, 안철수 대표(2~5%)와 홍준표 의원(1~3%)이 그나마 지난 대선 출마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게 한국갤럽의 설명이다.

한국갤럽은 "그러나 이들 역시 국민의힘 지지층이나 무당층, 성향 보수층에서 선호도 한 자릿수에 그쳐 여권에 맞서는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내년 대선에 대해선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정권 유지론)" 34%,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정권 교체론)" 55%로 집계됐다.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권 유지론'은 진보층(64%), 광주·전라(57%), 40대(49%) 등에서, '정권 교체론'은 성향 보수층, 대구·경북(이상 77%), 60대 이상(64%)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중도층의 경우 작년 11월까지는 양쪽 의견이 팽팽했지만(정권 유지 46% vs 정권 교체 44%), 12월부터 정권 교체 쪽으로 기울었고, 재보선 이후 실시된 이번 조사에선 '정권 유지' 24%, '정권 교체' 66%로 차이가 더 벌어졌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1%, 국민의힘 30%, 정의당과 국민의당이 각각 5%, 열린민주당 2%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7%, 그 외 정당·단체의 합은 1%였다.

재보선 이후 국민의힘은 2주 전보다 2%포인트 상승하며 민주당과의 격차를 1%포인트차로 좁혔다. 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계열 정당 지지도가 30%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10월 첫째 주 조사(새누리당)가 마지막으로,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7%,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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