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격리하면 상대팀 못 들어와…A대표팀에 차출 양보 부탁"

▲ 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6월 평가전이 정말 중요합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최고 성적에 도전하는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대회 준비 상황 등을 전하는 기자회견에서 이 말을 거듭 강조했다.

김 감독은 28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과 만나 "6월에 평가전을 못 하면 7월엔 시간이 없다.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문재인)대통령께서도 올림픽 선수단에 최대한 지원해주라고 말씀하셨다. 그런 부분을 고려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6월 A매치 소집은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을 담금질할 마지막 기회다.

최종엔트리 제출과 올림픽 개막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고 더 나아가 와일드카드를 뽑을 기준을 정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1월 태국에서 치른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이후 완전체로 모인 적이 없다. 최종 18인 엔트리를 정하고, 와일드카드를 가리려면 6월 평가전이 반드시 진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김 감독은 크게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해외 입국자가 거치는 2주의 자가격리다. 김 감독은 개최국인 일본과 연계해 평가전을 추진 중인데, 2주 격리를 할 경우 한국에 올 팀이 없다. 반대로 올림픽대표팀이 나가려해도 역시나 격리 문제가 걸린다.

김 감독은 "올림픽 여자축구 최종예선을 한국과 중국에서 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우리도 똑같은 대회로 봐줬으면 한다. 전례가 있는 만큼, 정부에 건의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다른 하나는 A대표팀과 겹치는 선수에 대한 차출 양보다. 6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이 국내에서 개최된다.

김 감독은 "파울로 벤투 감독과 조율을 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이전에는 A대표팀에 양보했지만, 이제는 올림픽 본선이 코앞인 만큼, 정중히 도움을 구하고 싶다. 월드컵 2차 예선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세계 대회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6월 평가전도 강팀을 상대로 문제점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무조건 센팀과 붙고 싶다. 약한 팀과 하면 문제점이 나오지 않는다. 또 경기를 많이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협회에 얘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학범호는 6월 소집해 옥석을 가린 뒤 6월30일께 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그리고 7월16일 결전지 일본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한국(FIFA랭킹 39위)은 지난 21일 스위스 취리히의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조추첨 결과 뉴질랜드(122위), 온두라스(67위), 루마니아(43위)와 B조에 포함됐다. 멕시코, 프랑스, 이집트 등 강호들을 피한 최상의 조 편성이다.

김학범호는 7월22일 오후 5시 가시마의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25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루마니아와 2차전을 한 뒤 28일 오후 5시30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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