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 배구선수

'배구 여제' 김연경(33·상하이)에게 2020 도쿄올림픽은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른을 넘은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다음 올림픽 출전은 쉽지 않다.

마지막 기회를 앞두고 있는 김연경은 18일 대한배구협회를 통해 "오히려 편안한 마음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대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있는 힘을 다 쏟아내고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연경은 2012년 런던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당시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에 밀려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김연경은 4위팀에선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하며 놀라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4년 뒤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8강행을 이끌었지만 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이번 대회는 김연경에게 더 특별하다. 그는 남자 수영의 미래로 불리는 황선우와 공동기수로 나선다. 사격의 진종오와 함께 남녀 선수단 주장도 맡았다.

메달만 수확한다면 도쿄를 완벽한 기억으로 남길 수 있다.

김연경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참가, 대표팀 선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VNL을 마친 뒤엔 경남 하동에서 코호트 훈련으로 감각을 유지한 뒤 진천 선수촌에 입촌했다.

김연경은 "VNL은 대표팀이 더 단단해질 수 있던 시간이었다. 하동 코호트 훈련도 하동군의 지원으로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고 설명했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는 가운데 아직 더 보완하고 싶은 부분도 있다.

그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겠지만 특히 강하고 정확한 서브, 세터와의 호흡 등 이 두 가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릎 부상으로 VNL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최종 엔트리에 승선한 김희진(IBK 기업은행)은 "(라바리니)감독님께서 나를 뽑아주신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 내 역할을 잘 수행해내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몸 상태에 대해서는 "계획보다 조금 이른 복귀지만 생각보다 무릎 상태가 좋아져 훈련과 보강 운동에 많은 시간 참여하고 있다. 재활 주차에 맞게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올림픽이라는 무대를 앞두고 100%에 가까운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할 수 있는 최선의 몸 상태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라이트로 김희진을 구상하고 있다.

"큰 공격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많이 경험해봤고, 자신있는 포지션"이라고 밝힌 김희진은 "(감독님께서) 라이트에서 한 방과 블로킹에서 역할을 기대할 거라 생각한다. 일단 좋은 몸 상태로 경기에 투입되는 게 큰 바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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