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가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인천 합동연설회(2차 슈퍼위크)에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을 이틀 앞둔 8일 설훈 의원의 전날 '이재명 구속 가능성' 발언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캠프간 공방이 거듭되는 등 여진이 이어졌다. 이재명 캠프 측은 "확실하면 (증거를) 공개적으로 제시하라" "정치적 책임을 져야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고, 이낙연 캠프 측은 "확대해석되거나 와전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설 의원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막연한 상상, 추측 아니겠냐"며 "확실한 근거라고 한다면 공개적으로 제시하면 될 거 아니겠나. 당연히 그에 대해선 본인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당연히 검찰에 갖다줘야 하고 당연히 그에 대해서는 설 의원이 정치적 책임을 져야될 것"이라며 "제보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설정보지, 소위 지라시에 의존해서 우리가 정치를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제가 소위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을 다 잘 알고 있다"며 "성남시장 때 비서들, 경기지사 때 비서와 주요 산하기관장들을 대부분 잘 알고 있는데 유씨는 일면식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0.1%도 없다"고 확신했다.

청와대가 지난 5일 '대장동 사안을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첫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선 "일반적인 얘기같다"며 "거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종료 후 원팀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선 "이낙연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추천으로 정치에 진출해 문재인 정부 국무총리까지 지낸 분이다. 설훈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 비서로 출발해 40~50년 가까이 민주당을 지켜온 분"이라며 "두 분의 양심을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설 의원 발언에 대해 "실제로 특정한 사실관계 때문에 구속될 가능성이 있다, 구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취지는 아닌 것 같다"며 "확대해석되거나 와전됐다"고 진화했다.

김 의원은 "유 전 본부장의 구속 과정에서 인사권자이자 결재권자인 이 지사가 법적으로 책임질 일이 있다 정도의 문제의식"이라며 "우리가 다른 공개되지 않은 특별한 제보나 사실관계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본선에 가면 기본소득이나 대장동, 이 지사의 개인적 업무와 관련된 여러가지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안정감 면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불안한 후보'임을 여전히 부각했다.

이 전 대표의 대장동 특검 도입 입장 표명을 촉구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선 "정치를 잘못하고 있다"며 "이낙연 후보는 일관되게 특검 보다 현재 수사를 충실히 해야 한다. 합수본 형태가 좋다는 입장을 계속 얘기해왔다. 이낙연 후보가 특검에 동조했듯 얘기하는건 정말 안 좋은 정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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