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 손흥민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이란과 한국이 치고 나가면서 2강 체제를 구축했다. 오는 12일 두 팀의 첫 맞대결이 최종예선 초반 흐름에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란은 8일(한국시간) 두바이의 자벨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A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메흐디 타레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시리아(1-0 승), 이라크(3-0 승)를 제압한 이란은 최종예선 3연승으로 조 선두(승점 9)를 지켰다.

전날 시리아를 2-1로 이기고 잠시 조 선두로 도약했던 한국(2승1무 승점 7)은 2위에 자리했다.

최종예선 1~2차전에서 1, 2위를 차지했던 이란과 한국이 최종예선 3차전에서도 나란히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강 체제를 더 굳혔다. 아직 초반이지만, 두 팀이 2위까지 주어지는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에 한 발 더 가까워진 건 사실이다.

이란에 진 UAE가 3위(2무1패·승점 2·골득실 –1)가 머물렀지만, 아직 최종예선 승리가 없다. 한국과도 승점 차가 5점으로 벌어진 상태다.

또 한국과 9월에 만났던 이라크와 레바논은 이날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나란히 2무1패가 된 레바논(승점 2·골득실 –1)과 이라크(승점2·골득실 –3)는 각각 A조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한국에 진 시리아(승점 1)가 조 최하위다.

최종예선 A조 초반 분수령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10시30분 '원정팀 지옥'으로 불리는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조 1위 이란과 2위 한국의 최종예선 4차전이다.

이 경기 승자가 반환점을 앞둔 최종예선 선두가 된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이란을 잡고 11월11일 예정된 3위 UAE와의 최종예선 5차전 홈 경기까지 연달아 승리하면 월드컵 본선 진출의 7부 능선을 넘게 된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한국은 이란과의 A매치 통산 전적에서 31전 9승9무13패로 열세다. 이란 원정에선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 6차례 맞대결도 2무4패로 뒤진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 시작 후 A조에서 유일하게 전승을 달리고 있다. 3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단 한 골도 실점하지 않고 있다. 3경기 3득점 1실점인 한국보다 공수 밸런스가 안정적이다.

벤투호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튼)으로 이뤄진 유럽파 삼각편대가 있다면, 이란도 사르다르 아즈문(제니트·6골 1도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3골 2도움), 메흐디 타레미(5골·1도움 포르투 이상 소속팀 기록) 등 해외파 컨디션이 절정에 올라 있다.

시리아전 수비 불안이 반복된다면 중동을 넘어 아시아 최강팀으로 꼽히는 이란의 화력에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란과의 2강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 이란 원정에서 무승부 전략을 펼칠 수도 있지만, 벤투 감독은 승점 3점을 노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리아와 경기 후 "(이란 원정이) 무승부로 끝난다고 하면 좋을 수도, 어떤 의미에선 나쁠 수도 있다. 우리는 이기기 위해 접근할 것이다. 무승부를 노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8일 휴식을 취한 뒤 9일 전세기를 통해 결전지인 이란으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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