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도움으로 시즌 4호 골을 넣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토트넘)이 자신의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와 '꿈의 대결'을 펼친다.

토트넘은 오는 31일 오전 1시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1~2022 EPL 10라운드를 갖는다.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를 떠나 친정 맨유로 12년 만에 돌아온 호날두와 만남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잘 알려졌다시피 손흥민은 오래 전부터 호날두를 자신의 우상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컨트롤, 강한 슈팅 등 손흥민과 호날두의 닮은 게 많다. 손흥민을 '손날두'라는 별명으로 부르기까지 한다. 둘은 각각 토트넘, 맨유 공격의 핵심이다.

앞서 두 차례 대결했던 손흥민과 호날두가 EPL에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첫 대결은 2017년 10월이다.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로 당시 호날두는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소속이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경기 막판인 후반 44분에 교체로 들어가 오랜 시간 부딪힐 일은 없었다. 약 4분을 소화했다.

2019년 7월에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친선대회 인터내셔널 챔피언스 컵(ICC)에서 상대했다. 이때 호날두는 유벤투스 유니폼을 입었다.

둘은 나란히 선발로 출전했다. 손흥민이 골대를 때리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45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땀을 흘렸다. 이 경기에서 둘은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며 격려했다.

2년3개월 만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4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반등이 필요한 시점으로 손흥민의 공격포인트가 절실하다.

토트넘은 개막 3연승 이후 3연패, 다시 2연승을 달리며 롤러코스터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9라운드까지 5승4패(승점 15)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로테이션을 가동했던 22일 피테세(네덜란드)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에서 0-1로 패했고, 24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도 0-1로 졌다.

28일 번리와 카라바오컵(리그컵)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해 급한 불은 껐지만 누누 산투 감독을 향한 경질 목소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맨유전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사정은 맨유도 비슷하다.

맨유는 지난 25일 리버풀과 EPL 9라운드에서 0-5라는 믿기 힘든 스코어로 대패했다. 군나르 솔샤르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맨유는 4승2무3패(승점 14)로 토트넘 바로 아래인 7위에 있다.

영국 현지에선 이번 경기를 'El Sackico'(엘 사키코)라며 주목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맞붙는 'El Clasico'(엘 클라시코)와 '해고하다'의 'Sack'을 합친 것으로 누누 산투 감독과 솔샤르 감독의 '단두대 매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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