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론조사 PK 지지율, 19대 대선 文 득표율 하회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출발 국민보고회에서 출발 전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부산·울산·경남권(PK)을 시작으로 전국을 훑는 민생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 후보는 행정가 경험을 내세운 정책 행보로 PK 민심을 잡고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검찰총장 출신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차별화는 물론 정권 심판론이라는 장애물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 후보가 민생 대장정 첫 기착지로 정한 PK는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그간 지지를 보냈던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을 대안으로 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일조한 지역이다.

하지만 조국 사태, 부동산 폭등,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등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내로남불이 노출되면서 다시금 국민의힘과 정권 심판론으로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의 PK행은 PK 민심을 얻지 못하면 본선 승리가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최근 선거에서 PK 득표율은 하락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득표율 41.08%로 당선됐다. 문 대통령은 부산(38.71%)과 울산(38.14%)에서 1위, 경남(36.73%)에서 0.51%p 격차로 2위를 차지하면서 대권을 거머쥐었다.

민주당은 제7회 지방선거에서도 부산(55.23%)과 울산(52.88%), 경남(52.81%) 시도지사직을 모두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제21대 총선 비례대표 선거 득표율을 보면 민주당 위성 정당 더불어시민당은 부산(28.42%)과 울산(26.76%), 경남(25.59%)에서 전국 득표율 33.35%를 밑도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오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낙마한 뒤 치러진 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득표율 34.4%에 그치면서 부산시장을 내줘야 했다.

이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PK 득표율을 밑도는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0일 공개한 11월2주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응답률 32.5%)를 보면 이 후보는 차기 대선 4자 가상대결에서 32%로 윤 후보(39%)에게 오차범위 밖으로 뒤졌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호남(광주·전라)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윤 후보에게 열세였다. 특히 PK는 이 후보(27%)와 윤 후보(46%) 지지율 격차가 19%p로 대구·경북(TK·32%p)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제20대 대선을 정권 심판론으로 보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론조사에서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국정 안정론)'는 38%에 그친 반면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을 위해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정권 심판론)'은 51%로 집계됐다.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지난 6월4주 이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국정 안정론 보다 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PK는 정권 심판론(59%)이 TK(64%)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정권 심판론과 국정안정론 격차는 29%로 TK(38%p)에 이어 두번째로 컸다.

이 후보는 민생 대장정에서 지역은 물론 약점인 2030세대도 동시 공략할 예정이다. 그는 첫날 울산 중구 중앙전통시장,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 간담회, 영화 '1984 최동원' 관람 등 숨가쁜 일정을 수행한다.

주말인 13~14일에도 유엔 기념공원 참배, 부산지역 스타트업·소셜벤처인 간담회, 부산 청년들과 국민반상회,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과 마산어시장 방문, 거제 예비부부와 함께 하는 명심캠프, 거제 대우조선소 노조·시민대책위·경영진 타운홀 미팅, 한국항공우주산업 간담회 등 표갈이에 나선다.

이 후보는 12일 국회에서 진행한 메타버스 국민보고회 출발인사에서 "민주당이 국민 의사를 존중해 국민 주권 원리를 정치 현장에서 실천하려고 나름 노력했지만 매우 부족했다는 국민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지방으로 경청투어를 떠나는 것도 결국은 정말 소외되고 같은 대한민국에 살면서도 지방이라는 이유로 차별받고 기회를 더 많이 잃고 있는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것"이라며 "낮은 곳을 조금씩이라도 전체적으로 올려야 국민의 전체적 삶이 개선된다는 생각으로 듣고 또 듣고 또 듣겠다"고 말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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