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진영이 2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다.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 최초 3년 연속 상금왕의 대기록을 세웠다.

고진영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몰아치며 최종합계 23언더파로 265타로 2위 하타오카 나사(일본)를 1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지난해에 이은 대회 2연패이자 시즌 5승이다.

고진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역대 최고 우승상금인 150만달러(17억8500만원)를 얻으면서 합계 350만2161달러(41억6700만원)으로 3년 연속 상금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2019년(277만3894달러)과 2020년(166만7925달러)에도 상금왕을 차지했었다.

이는 박인비(2012-2013년)를 뛰어 넘는 한국 선수 최초의 기록이자, LPGA 투어 역사에서 로레나 오초아(2006-2008)이후 13년만의 대기록이다.

고진영은 또 이번 시즌 넬리 코다(미국)와의 올해의 선수상, 다승왕 경쟁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고진영은 왕중왕 성격의 시즌 최종전인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211점을 획득, 197점의 넬리 코다를 제치고 2019년에 이어 2번째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올해의 선수에 두 번 선정된 한국 선수는 고진영이 처음이다. 2013년 박인비가 이 상을 받았고, 2017년 박성현과 유소연이 공동 수상했다. 2019년에 고진영이, 2020년 김세영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시즌 5승째를 올리며 넬리 코다(4승)를 누르고 올 시즌 다승왕을 거머쥐었다. 시즌 5승은 자신의 시즌 최다 우승이자 한국 선수로는 박인비(6승·2013년)에 이은 2번째 기록이다.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넬리 코다를 누르고 1위 자리에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직전까지 1위 코다와 2위 고진영의 포인트가 0.95점밖에 나지 않는다.

고진영은 또 LPGA 통산 우승횟수에서도 12승을 기록하며 신지애(2013년·11승)를 넘어서며 김세영과 공동 3위에 오르게 됐다.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고진영이 꾸준한 기량으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박세리(25승), 박인비(21승)의 최다승 기록을 깰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왼쪽 손목 통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고진영은 최종 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우승을 일궜다.

3라운드까지 하타오카, 코다,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공동 선두였던 고진영은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몰아쳤다.

1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기분좋게 출발한 고진영은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6번홀(파5)과 8번홀(파3), 9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격차를 벌렸다.

하타오카가 9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2타 차로 추격했지만, 고진영은 11번홀(파4)에서 중거리 버디를 성공한 뒤 13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아 다시 달아났다.

15번홀(파4)과 17번홀(파5), 18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하타오카의 끊임없는 추격 속에서도 고진영은 17번홀 버디로 응수, 선두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올해의 선수 1위였던 코다는 마지막날 3타를 줄이는데 그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과 올해의 선수 1위도 모두 고진영에게 내줬다.

챔피언조에서 고진영과 함께 우승 경쟁을 펼쳤던 넬리 코다는 이날 보기 1개에 버디 4개로 3언더파에 그치면서 공동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전인지(27)는 공동 9위, 첫날 단독 선두를 기록했던 이정은6(25)와 공동 2위로 출발했던 김세영(28)은 공동 15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세영은 2015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무관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