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일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민주당 등 야당을 향해서도 일부 사제단의 발언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연평도 포격이 정당하다는 박창신 신부의 미사 강론은 우리의 귀를 의심케 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유가족과 피해 가족, 국민들에게 커다란 분노와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또 "민주당과 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한 대통령 하야 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들과 소위 신야권연대를 결속한 만큼 이들의 활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현하면서 국론을 통일시켜야 한다"며 "정치와 종교는 명백히 분리돼야 한다는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북한의 망언도 문제지만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극히 일부 사제들의 그릇된 발언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넘어 분노하게 하고 있다"며 "사회적 갈등을 봉합하고 증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데 앞장서야 할 분들이 종북과 똑같이 갈등조장, 국론분열에 앞장서는 데 대해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도발행위를 옹호할 뿐 아니라 정당한 절차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도 부정하는 게 사제단이 말하는 참된 정의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의 무자비한 연평도 포격에 희생된 2명의 장병과 46명 천안함 용사들의 넋을 기억한다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북한 편드는 듯한 발언을 당장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연평도 도발 3주기 되는 시기에 한미 연합훈련 때문에 북한이 포를 쏠 수밖에 없다는 미사강론이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대한 국민으로서 할 수 있는 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 최고위원은 "전사한 장병들 호국영령과 유족들 가슴에 다시 한번 대못을 박는 일"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정신적 안보에 중심이 돼야 할 종교계 일원임에도 앞장서서 정치적 종교 행사 열고 종북세력과 같은 맥락의 주장 하면서 국민들을 혼란의 도가니로 밀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정의구현사제단은 자신만의 아집에 빠져 절반 선택으로 선출된 대통령과 국민들을 독선과 편견으로 모독하고 있는것이 아닌지 숙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기준 최고위원 역시 "정의구현사제단 시국미사가 추모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영령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남긴 데 대해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아무리 헌법이 사상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애도 분위기 속에서 그 같은 언행을 서슴없이 할 수 있는지, 그게 참된 정의 구현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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