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권 원장

충북 진천군 백곡면 위치한 '한국 목판문화원' 김준권 원장, 그는 1993년 진천에 터를 잡고 한국 판화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쓰고 있는 목판화 김준권(65) 화백 이다.

화단에서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 원장은 2018년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다시 큰 조명을 받았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방명록을 쓰는 장면 뒤로 그의 작품 '산운(山韻)-0901'이 걸렸기 때문이다.

수묵의 깊은 색감으로 표현한 백두대간의 모습은 역사적인 두 정상의 만남을 더욱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나무판에 수천 번, 수만 번의 조각칼질로 완성해 내는 그의 작업은 끈기와 노력이 필요한 노동력에 가깝다.

그의 목판화는 작품에 따라 수십 개의 목판을 중첩적으로 찍어 함축적이며 서정적인 그만의 작품을 완성해 낸다.

한치의 어긋남이 없는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모든 과정이 정교하게 이루어져야만 하나의 작품이 탄생한다.

그런 작업을 통해 그가 지금까지 주목해 온 것은 우리의 산과 들, 강, 바다 그리고 사람들이다.

80년대 민중미술의 물결 속에서 목판화를 시작한 김 화백은 90년대 초 해인사에서 목판화를 접한 뒤 전통방식을 고수하며 판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실험적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목판 종주국인 우리의 전통 목판 복원을 위해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목판 공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 품 안의 크기를 벗어나지 않던 목판화의 대형화를 시도했으며, 무채색이 기본이었던 목판화에 다양한 색채를 부여했다. 대량 복제라는 판화의 기본 기능을 넘어 일반 회화가 갖는 목판화의 조형미를 김준권 식의 치열함으로 완성해 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용어가 '수묵 목판화'다.

▲ 김준권 원장의 대작 '산운 山韻'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려 큰 화제가 된 김준권 화백의 '산운(山韻)-0901'

화제작 '산운(山韻)-0901'은 그런 희망을 담아 2009년 48개의 판을 겹쳐 찍어 완성한 대작이다.

작품 시작에서 완성까지 5개월이란 시간이 걸렸다.

또 북한 답사 후 압록강 자작나무 원시림을 표현한 2017년 작품 '자작나무 아래'에서는 우리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조림사업을 통한 일자 수직의 자작나무 숲이 아닌 잡목들과 함께 자유분방하게 퍼져있는 북한의 자작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4월 남북정상회담장에 걸린 그의 작품이 여러 매스컴을 타면서 최근에는 그의 진천 작업실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는 그런 유명세가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대접이 달라졌구나'하는 생각도 든다고 한다. 여기저기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미안한 것은 작업실이 비좁아 대부분의 작품들이 포장된 채 있는 것이다. 작은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는 작업실 2층에는 유명세를 탄 '산운(山韻)'과 몇 점의 대표작품만이 전시되어 있다.

김준권 원장은, 1956년 전남 영암 출생, 1982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과(서양화)졸업, 1994년~1997년 중국 루쉰 미술대학 목판화 연구원, 1996년 중국 루쉰 미술대학 명예 부교수, 1997년 한국 목판문화 연구소 개설, 현재 한국 목판문화원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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