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각자의 생각은 토론 과정에서 밝혀야"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5·5·5 성장공약에 대해 "짝퉁"이라며 비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연수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후보 초청 '새얼아침대화'에서 "미·중 기술 패권전쟁에서 대한민국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가 이번 대선의 화두"라며 그가 작년 11월 발표한 '5·5·5' 공약을 재차 설명했다.

안 후보의 5·5·5 성장전략은 5개 분야에서 초격차 과학기술을 확보해, 삼성전자급 기업을 5개 이상 만들고, 세계 5대 경제강국에 들어가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그는 전날 발표한 이 후보의 5·5·5 성장공약에 대해 "이름을 이 후보가 베꼈다. 혼돈하시면 안 된다. 제가 진짜로 이 후보의 5·5·5는 짝퉁 5·5·5로 부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5·5·5 성장을 위해서는 "첫째, 정부조직 개편. 둘째, 과학기술 투자 방법 개선. 셋째, 인재 육성. 넷째, 규제 철폐"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조직 구조 개편'을 거론하며 "어느 한 부서만 빼서 이거 없애겠다, 이거 만들겠다는 식은 안 된다. 전체적으로 구상을 밝혀서 서로 균형있고 빠진 게 없는지를 국민께 설명드리는 게 도리다"고 했다.

안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양당에서 거론 중인 '여성가족부 폐지' 논의를 우회적으로 언급한 것으로도 보인다.

안 후보는 자신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철수 정부야말로 기회는 균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운 그런 나라"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치 10년하면서 어떤 추문에도 휩싸이지 않았다. 저희 가족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제가 많이 부족하다"면서도 "현재 시대는 과학패권 시대고 우리나라를 과학 기술 중심국가로 만드는 게 우리의 유일한 생존 전략"이라며 자신의 강점을 내세웠다.

안 후보는 현재 양당 체제로 인한 문제도 강하게 꼬집었다.

그는 "기득권 양당의 기준은 맞고 틀리고가 아니다. 자기편이냐 아니냐다"며 "다른 편이면 세종대왕이나 이순신이라도 나쁜 놈으로 취급하는 그런 판단 기준이, 이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겠나"라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진영과 이념의 정치에서 벗어나 과학과 실용의 정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다음 정부의 첫 번째 과제는 '백신 주권국'으로의 도약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 때 신종플루, 박근혜 대통령 때 메르스, 문재인 대통령때 코로나19가 왔다"며 "다음 대통령때 다시 또 (미지의 바이러스가) 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먼저 이 감염병으로부터 탈출한 나라만이 세계적으로 경제적으로 앞서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이 된 토론 공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안 후보는 "대선 후보들의 각자의 생각을 토론 과정을 통해 밝히는 게 중요하다"며 "누가 써서 읽는 수준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왜 대통령 공약 내지는 심지어는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한 그 문장조차도 그 대통령이 못 지킬까"라며 "원래 어떤 사람이 가진 생각과 그 사람이 가진 우선순위가 있다. 그런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서 전문가들이 써준 글들을 읽고 당선이 된다. 그러면 전문가들 의견은 다 잊어버리고 원래 그 사람이 갖고 있던 생각과 원래 그 사람이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들 위주로 일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과학에 대해 관심 없는 사람이 아무리 과학 정책에 대해 대선기간 발표해봤자 그런 사람이 당선되면 우리나라 과학은 발전할 수 없다"고 했다.

안 후보는 "그런 것들에 대해 많은 국민들께서 인식하시고 후보들을 관찰하실 때"라며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어야지 그 사람 주위에 전문가들이 써준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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