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미국 주요 시상식에서 연기상을 받은 배우 이정재가 지난 2월 말 열린 미국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SAG) 시상식 당시 수상 소감으로 적어갔던 쪽지에 담겨 있던 내용을 공개했다.

이정재는 이날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많은 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그런 자리가 또 있을까 싶어서 이름을 말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고 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무대 위에서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짧지만 저의 진심을 담아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무대 위에서 마음을 바꿨다"고 말했다.

당시 시상대에 오른 이정재는 "오 세상에! 너무 감사하다. 너무 큰 일이 제게 벌어졌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어 품에서 미리 준비해온 수상 소감을 꺼낸 뒤 "진짜 많이 써왔는데 다 읽지 못하겠다. 너무 감사하다. SAG 감사하고, '오징어 게임'을 사랑해 준 전 세계 관객에게 감사하다. '오징어 게임' 팀 너무 감사다"고 했다.

이정재는 SAG 시상식에서 남자연기상, 크리틱스초이스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인디펜던트스피릿 시싱삭에서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다.

이정재는 상을 받을 때 꼭 하려고 했다가 안 한 말이 또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한민국 콘텐츠를 사랑해주는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대한민국 콘텐츠 화이팅' 이런 멘트를 하고 싶었는데, 현재 대한민국 콘텐츠가 강하기도 사랑도 받는데 괜히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쿨하게 행동하는 게 우리 콘텐츠 위상 높이는 게 아닐까, 무대 위에서 생각이나서 안 했다"고 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배우라는 게 참 기뻤다"고 덧붙였다.

이정재는 "관객 응원과 성원으로 큰 상을 받아서 기쁘다"며 "더 발전하겠다. 따끔한 평도 더 많이 해달라. 다 받아들여서 좋은 작품 만들고 연기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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