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4월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

▲ 십장생도.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십장생도(十長生圖)'는 영원히 존재하거나 오래 산다고 생각되는 자연물을 표현한 그림이다. 이 그림은 해, 구름, 산, 물, 돌, 소나무, 거북, 사슴, 학, 복숭아, 영지 등 11개 소재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름처럼 반드시 10개의 소재로만 그려진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10개 안팎의 소재가 선택돼 그려졌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길상적인 의미를 갖는 이 소재들이 십장생도라는 주제로 그려진 전통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어져 왔으며 특히 궁중에서 선호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이 십장생도를 4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소개한다.

십장생도는 산수 배경과 동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모습으로 화면을 구성했으며, 진하고 화려한 색채를 써서 환상적인 분위기의 이상 세계를 연출했다. 궁중에서 만들어진 십장생도는 조선 최고의 화가들이라고 할 수 있는 도화서(圖畫署) 화원들이 제작해 화면 배치나 채색 솜씨가 남달랐으며 궁중 회화의 아름다움과 품격을 잘 드러내고 있다.

▲ 왕세자의 천연두 회복을 축하하는 잔치 그림. (사진=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십장생도는 궁중 행사에서 왕비나 왕세자 등 왕실 인물들의 자리 뒤쪽에 병풍으로 놓이기도 했고, 궁궐 내부를 장식하는 창호에 그려지기도 했다. 왕실이 오래도록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 왕실 가족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그림이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국·영문 자막이 담긴 해설 영상을 누리집과 문화재청 및 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오는 4일부터 공개한다. 박물관은 시설 개선 공사로 인해 4월 한 달 동안 관람이 일부 제한돼, 십장생도는 24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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