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尹, 이 수사 덕분에 대권 주자로 자리 잡아"

▲ 지난해 5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다룬 책 '윤석열의 진심'이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함께 진열돼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 조민씨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고려대 생명과학대학 환경생태공학부 입학이 모두 취소되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화살을 돌렸다. 윤 당선인 측은 "대답할 일이 아닌 거 같다"며 확전을 피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부산대·고려대 입학이 모두 취소된 것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 묻고 싶다"고 썼다.

조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은 사모펀드 건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잡아넣지 못했지만, 자식의 인턴·체험활동을 문제 삼아 끌어내렸고, 그 배우자를 잡아넣었다"며 "그 결과 자식의 입학은 취소되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 수사 덕분에 윤석열 검찰총장은 일약 대권 주자로 자리 잡았다"며 "가족 전체의 도륙(屠戮)을 도모하는 기획과 그에 따른 대단한 정치적 성공이었다"고 각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 임명직 고위공직자를 저와 제 가족과 똑같은 기준을 적용해 검증해달라. 후보자 자식의 생활기록부의 인턴·체험활동 기록과 발급된 상장 및 증명서 등을 샅샅이 점검하고, 활동시간이 정확히 기재돼 있는지, 증명서의 평가와 활동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만 '선택적 정의'가 아니라고 할 것"이라며 "불일치가 확인되면 후보자 부부는 수사 받고, 그 자식의 입학은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 측은 이러한 조 전 장관의 주장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조 전 장관 페이스북 글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것을 왜 당선인에게 묻는지 의아하다. 납득이 됩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 자녀의 일이기 때문에 당선인이 대답할 일은 아닐 거 같다"며 입장 표명 가능성을 일축했다.

배 대변인은 "다만 조국 전 장관 자녀 조민씨에 대한 입장이 아니라,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이끄는 대한민국은 이전의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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