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부 의원들, 자료 착오 등 실수

▲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윤석열 정부 출범을 하루 앞둔 9일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예고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준비한 질의 자료의 착오로 실수를 연발했다.

최강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한 후보자 딸이 노트북을 복지관에 기부했다는 것과 관련해 "물품을 지급했다는 기증자가 한 아무개로 나왔다. 후보자 따님의 인터뷰 내용은 '사회 공헌 부서에다가 연락했다'는 것인데, 회사 측은 '사회 공헌 부서는 없다, 남은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한OO이라고 된 건 '한국쓰리엠' 같다. 영리 법인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라며 "제 딸 이름이 영리 법인일 순 없죠"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수증이 한국3M이라고 돼 있기 때문에 다시 확인해보셨으면 좋겠다"라고 반박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황당한 실수를 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 딸의 논문을 두고 "2022년 1월 26일 논문을 이모하고 같이 1저자로 썼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후보자가 "누구하고 같이 썼다고요?"라고 되묻자 김 의원은 "이모하고요, 이모"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제 딸이요? 누구의 이모를 말씀하시는 거냐"며 되물었다.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이어 한 후보자는 "이모와 논문을 같이 썼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고 말했고, 김 의원은 "논문을 한번 찾아보시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이모는 한 후보자 처가쪽 조카가 쓴 논문의 교신저자인 조카의 외숙모 '이모 교수'를 오인해 질의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도 발언이 끝난 후 "이모가 썼다는 논문은 같이 쓴 게 아닌 것으로..."라며 잘못 이야기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아닌거죠?"라며 되묻기도 했다.Play Video


같은 당 김영배 의원은 후보자 딸의 봉사활동과 관련해 "따님이 여러 군데에서 수상하면서 2만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 했다고 돼 있다. 2만 시간이면 하루에 10시간 잡고 2000일 아니냐. 5년이 넘는다. 5년간 매일 간 봉사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았다고 호통을 쳤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본인이 아니고 'her organization(단체)'이라고 돼 있지 않느냐. 단체가 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말에 "organization 자료를 내라고 한 것"이라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청문회를 놓고 민주당을 향해 "청문회가 아니라 개그 콘테스트를 보는 듯"이라며 "처럼회(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 이참에 극단을 차려 대학로로 진출해 보심이"라고 비꼬았다.
 

저작권자 © 매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