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우정청 괴산우체국장 홍석원
지난달 발생한 진도 앞바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대한민국이 큰 시련과 비통에 잠겨있고 사회 곳곳에서 드러난 모순과 허점 투성이에 국민들은 한없이 절망하며 분노하고 있다.

피어보지 못한 어린 영혼들이 편히 잠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이젠 다시 모두가 나라를 새롭게 건국한다는 각오와 일념으로 기초부터 바로세우는 정책과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고 대대적인 국민 의식 혁신 운동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 정책은 정부 중심이었던 정부 1.0시대는 관 주도의 동원 방식으로 효율성을 중시하였고 정부 2.0에서는 제한된 공개와 참여로 민주성을 강조하다가 새로운 정부 3.0 시대를 맞아 확장된 민주성을 기치로 국민 개개인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

정부 3.0이란 공공 정보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공유하며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여 소통하고 협력함으로써 국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일자리 창출과 창조 경제를 지원하는 정부 운영 패러다임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시의적절한 정책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하였듯이 우리의 생활공간에는 가족 친지간 모임에서부터 향우회, 학교 동창회, 직장 동료 간 또는 동호회 조직 등 다양 각색의 모임을 만들어 친목을 도모하면서 인맥을 형성하여 삶의 질 향상과 각자의 발전을 모색하며 생활하고 있다.

모임의 동기나 성격, 방법 등은 서로 다르고 모임마다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으나 저마다 존재의 이유와 필요성을 내세우며 친목과 화합을 다지고 있다.

이러한 모임들은 때에 따라 파벌적 행동으로 바른 사회 건설에 부작용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개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와 국가 발전을 선도하고 나아가 인류의 번영을 이루어 나간다.

우리나라의 전국 각지에는 시·군·구나 읍·면·동 단위별로 지역마다 모임의 구성이나 운영 면에서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기관사회 단체장 모임을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기관 단체별로 자기 기관의 협조사항과 홍보 내용을 알리고 지역의 현안 사항을 논하면서 상호간 친목도 도모하며 각 기관 및 사회단체와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간다.

30여년 공직 생활을 하면서 지난 시절을 뒤돌아보면 기관 단체장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는 지역에서는 재직 시에 기관 간에 원활한 협조는 물론 주민들과 추억거리가 많아 떠나온 후에도 그 지역을 동경하기도 하고 가끔씩 찾고 있다.

필자가 지나온 임지 중 어느 지역에서는 기관 단체장 모임이 유명무실하여 당시 뜻있는 주위 사람들과 협력하여 새로 조직하여 활발히 운영하다가 오기도 하였는데 지금도 잘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공직자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충남북 몇 개 지역 우체국장을 하며 기관단체장 모임을 참여하면서 모임의 필요성과 순기능적 효과에 대해 공직자로서 현장에서 경험하고 느낀 바를 기술하고자 한다.

첫째, 정부의 3.0 구현에 이바지 한다.
기관 간에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며 소통과 협력함으로써 주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구축한다.

둘째, 소통과 화합의 구심적 역할을 한다.
지역 주민 생활과 밀접한 문제일수록 여론 수렴이 중요한데 사전에 널리 알리고 주민 여론을 파악하여 중지를 모아 실행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특히, 현 정부에서 강조하는 주민과 소통하고 투명한 행정을 할 수 있다.

셋째,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
지역의 사회 단체장과 기관장들이 함께 모여 소관 사항에 대한 새로운 시책이나 현안 사항을 알리고 협조하면 기관 간 협업 체계가 이루어지고 소속 직원과 많은 주민들에게 전파되어 수행 과정에 어려움도 극복하면서 원활한 지역의 발전을 도모한다.

넷째, 지역 경제에 이바지 한다.
모임을 하게 되면 자연히 식사도 겸하게 되는데 기관 단체장이 지역의 식당을 자주 찾게 되면 자기 동료직원들하고도 이용하는 계기가 되어 지역 경제에 다소나마 활력을 주게 된다.

이 외에도 각종 사회단체 대표와 기관장은 그 지역의 지도층으로서 이들이 모여 각 기관과 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바람직한 본보기가 되어 주민 통합을 선도할 수 있다.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여야 하는 시점에서 주민 간의 소통과 화합의 구심적 역할을 하는 지역의 기관 단체장 모임을 활성화하여 정보를 개방하고 공유하여 주민과 협력하게 되면 국가의 기초를 다지고 나아가 현 정부의 국정 기조인 국민 행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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